[베이스볼 브레이크]히어로즈 4강? 김수경 어깨에 달렸다

  • 입력 2009년 8월 26일 09시 07분


한때 사실상 4강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히어로즈가 4위싸움에 최대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히어로즈의 상승세에는 무엇보다 마운드의 안정세가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 장원삼은 여전히 1군에 합류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최근 황두성의 선발전환 성공과 김수경의 컨디션 회복을 통해 안정감을 찾고 있다. 특히 김수경(사진)이 컨디션을 되찾기 시작하면서 김시진 감독의 마운드 운영은 한층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반기 롤러코스터-후반기 안정피칭

김수경은 지난해 단 3승(6패)에 그치며 생애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4월 5일 개막전(사직 롯데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올해는 부활하는가 했으나 9번째 선발등판까지 6패만 떠안았다.

그리고 6월 21일 목동 한화전(6이닝 2실점)과 6월 27일 광주 KIA전(5이닝 2실점)에서 2연승을 올렸지만 이후 다시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주위에서는 “이러다 김수경은 끝나는 게 아닌가”라는 평가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안정감을 찾고 있다. 물론 전성기에는 비할 수 없지만 전반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이 주변의 공통된 평가다. 최근 등판인 22일 목동 한화전에서 7.1이닝 동안 3안타만 허용한 채 솔로홈런 1방으로 1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후반기 5경기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했고, 그 중 3경기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15일 목동 두산전(6이닝 5실점)을 제외하면 모두 합격점을 줄 만하다.

시즌 성적은 5승7패 방어율 6.33. 그러나 최근의 투구내용은 당당히 히어로즈 선발의 한축으로 자리잡은 느낌이다.

○김수경이 새롭게 찾은 5가지의 길

김수경 스스로는 최근의 호투 요인으로 5가지를 꼽았다. 살아난 공끝과 제구력, 자신감과 몸쪽 승부, 구종추가다.

그는 “제구가 되니까 몸쪽 승부를 과감하게 한다. 전반기에는 자신감이 없어 쉽게 몸쪽승부를 하지 못했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공격적으로 피칭하니 먹히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민태 코치에게 배운 스플리터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직은 스플리터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준이다. 1경기에 보통 5개 정도만 던지고 있다. 승부구는 아니다. 완벽하게 손에 익지 않았지만 직구와 슬라이더만 생각하던 타자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숙제는 남았다. 김시진 감독은 “제구와 완급조절이 분명 좋아졌다. 그러나 어차피 여러 구종을 던질 수 없다. 직구 구속을 조금 더 끌어올려야 완벽하게 부활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른 살에 통산 110승 고지에 오른 김수경. 그가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까. 히어로즈의 4강진출 길도 김수경의 어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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