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히어로즈 만나면 “음메 기죽어”

  • 입력 2009년 8월 18일 08시 27분


5승10패·6승9패… 유독 약해

‘SK=9승1무4패, KIA=8승4패, 롯데=9승8패, 삼성=9승6패….’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2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의 상대전적이다. ‘한국시리즈 라이벌’ SK에게는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투타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에게도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두산에게도 천적이 있다. 그것도 하위팀인 LG와 히어로즈다. 두산은 올 시즌 LG에게 5승10패를 기록했다. 히어로즈에게도 6승9패. 강팀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약체 팀에게 오히려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어린이날이 낀 LG와의 3연전에서 대승을 거둔 후 페이스를 꾸준히 올리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오히려 LG에게 당한 연패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조인성-심수창 사태로 LG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8월 7-9일 3연전에서도 두산은 2패(1승)를 기록했다. 두산 타자들은 새 용병 존슨 볼을 공략하지 못했고, 9일에는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가 이대형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아깝게 졌다. 행운의 여신마저 LG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16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우리 타자들이 유독 이현승에게 약하다”며 혀를 찼다. 14일 선발이었던 이현승에게 홈런을 2개나 뽑아냈음에도 진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실제 다승 공동선두인 이현승은 두산전에서만 3승(1패)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두산 타자들은 장원삼, 마일영 등 좌완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해 번번이 승리를 반납해야 했다. 또한 ‘야구계의 육상부’로 불릴 정도로 빠른 발을 이용한 야구를 선보였던 두산이었지만 올해는 기동력을 갖춘 히어로즈에게 수시로 도루를 허용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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