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우승 양용은, 확 달라진 대접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8월 17일 18시 44분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아시아 남자 최초의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라는 브랜드를 달게 된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귀하신 몸이 됐다. 부와 명성을 동시에 거머쥘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양용은은 우선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퀼리파잉 스쿨로 되돌아갈 일이 없다. 이미 3월 혼다클래식 우승으로 2011년까지 2년 동안 투어카드를 확보한데다 이번 우승으로 향후 5년 간 PGA 투어 풀 시드를 보장 받는다.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등 4개 메이저 대회의 5년 간 출전권도 확보했다. 세계골프연맹(WGC)이 주최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4개 대회 등 특급대회 초청장에도 1순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 대회전까지 110위였던 순위가 35위로 수직 상승해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하딩 파크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출전도 확정됐다. 프레지던츠컵은 10명의 미국 대표와 10명의 인터내셔널 팀(유럽 제외)이 자웅을 겨루는 대회. 양용은은 어니 엘스(남아공), 비제이 싱(피지) 제프 오길비(호주) 등 쟁쟁한 멤버들과 함께 인터내셔널 팀 멤버로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다.

양용은의 몸값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는 PGA 챔피언십 우승 상금으로 135만 달러를 받아 올 시즌 상금으로만 322만941달러를 벌어 들였다. 여기에 PGA 투어 정규 시즌이 끝난 뒤 각종 이벤트 대회에 출전하면 적지 않은 초청료를 받게된다. 메이저 대회 우승자라면 한 번 출전에 대개 30만 달러 정도의 초청료를 받는다. 양용은은 2004년 선클로렐라 클래식을 비롯해 일본 프로골프에서 4승을 거둬 일본 골프계에서도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동할 때도 귀빈 대접을 받는다. 각종 대회에 참가할 때 1등석 항공권과 지정 주차장, 특급 호텔 제공은 기본이다. 경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티타임(출발 시간)도 좋은 시간대에 배정받게 된다. 처음 골프를 시작할 때 낮에는 골프연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늦은 밤에야 독학으로 골프를 익힌 그로선 '인생 역전'이 따로 없는 셈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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