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2점포… 롯데 하루만에 4위

  • 입력 2009년 8월 8일 02시 59분


스티븐스 “오늘은 나도 롯데팬” “한국 프로야구 재미있네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가 7일 사직구장 응원의 상징인 주황색 쓰레기봉투를 머리에 쓴 채 롯데-삼성 경기를 관람하던 중 담소를 나누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스티븐스 “오늘은 나도 롯데팬” “한국 프로야구 재미있네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가 7일 사직구장 응원의 상징인 주황색 쓰레기봉투를 머리에 쓴 채 롯데-삼성 경기를 관람하던 중 담소를 나누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송승준 11승… 삼성과 순위바꿈
LG, 존슨 호투로 7연패 탈출

경기를 앞둔 LG 더그아웃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6일 KIA전에서 선발 심수창과 포수 조인성이 경기 도중 언쟁을 벌인 게 문제가 커졌다. 둘은 각각 벌금 100만 원의 징계를 받고 2군으로 쫓겨났다. LG는 이날 에이스 봉중근의 2군행을 놓고 김재박 감독과 구단 프런트가 손발이 안 맞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가뜩이나 성적이 좋지 않은데 내홍까지 겹쳤다.

LG의 분위기가 바뀌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팬들이 벌써부터 ‘제2의 옥스프링’이라고 부르는 선발 제레미 존슨이 모처럼 LG를 웃게 했다.

LG가 7일 ‘잠실 라이벌’ 두산을 2-0으로 꺾고 7연패에서 탈출했다. 릭 바우어의 대체 용병으로 지난달 말 입국해 1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2자책)으로 무난한 신고식을 했던 존슨은 3연승을 달리던 두산 타선을 상대로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6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존슨은 조인성을 대신해 선발 포수로 나선 프로 2년차 김태군에 대해 “볼 배합도 훌륭했고 주자 견제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LG의 결승점은 이대형의 발에서 나왔다. 6월 27일 SK전 이후 처음으로 1번 타자로 나선 이대형은 볼넷을 골라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두산 선발 크리스 니코스키를 흔들었다. 이대형은 무사 1, 2루에서 3루까지 훔쳤고 박용택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LG 권용관은 1-0으로 앞선 8회 솔로 홈런을 터뜨려 살얼음 같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해까지 두산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던 LG는 올 시즌 9승 4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롯데는 삼성을 7-4로 꺾고 하루 만에 4위에 복귀했다. 3연패도 끊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6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고 2연패 뒤 2연승을 올리며 시즌 11승(5패)째를 거뒀다.

KIA-SK의 군산 경기, 한화-히어로즈의 대전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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