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산팬, 면목 없어요”

  • 입력 2009년 8월 7일 02시 59분


구장 10연패… 5위 추락
KIA, 3홈런 폭발 7연승

‘아낌없이 주는 LG.’ 최근 KIA 팬들이 LG를 가리켜 부르는 말이다. KIA는 올해 LG만 만나면 힘을 펄펄 냈다. 6일 KIA가 11-6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전적은 13승 1무 2패로 호랑이 군단의 압도적인 우위. KIA는 4∼6일 LG와의 잠실 3연전에서 홈런 10개를 포함해 47안타 32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LG가 고마운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김상현. 시즌 초 LG에서 KIA로 온 김상현은 타선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상현은 이날 경기에서도 중심 타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1회 1-0으로 앞선 2사 2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렸다. KIA는 3-1로 앞선 2회 1사 후 김원섭 홍세완 최희섭 김상현이 연속 안타를 때려 2점을 더 달아났다. 3, 4회에도 1점씩을 더 뽑은 KIA는 6회 김원섭의 2점 홈런으로 점수 차를 9-1로 벌렸다.

LG는 6회 3점을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새끼 호랑이’ 안치홍은 9-4로 앞선 7회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최동환에게 2점 홈런을 뽑아냈다. KIA는 2003년 11연승(8월 21일 한화전∼9월 3일 삼성전) 이후 최다인 7연승을 달렸고 LG는 7연패에 빠졌다. KIA는 4번 타자 최희섭이 타격감을 완전히 회복한 것이 특히 반갑다. 최희섭은 3연전 동안 13타수 8안타 3홈런 9타점을 때렸고 9경기 연속 안타 기록도 이어갔다.

두산은 롯데를 5-2로 꺾고 마산 3연전을 쓸어 담았다. 두산은 1-1로 맞선 4회 손시헌이 솔로 홈런을 때렸고 5회에는 김동주가 2점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롯데는 7월에만 4승을 거둔 조정훈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지만 역부족이었다. 2002년 입단한 문규현의 데뷔 후 첫 홈런도 효과가 없었다. 롯데는 마산구장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삼성은 6안타로 7점을 뽑아 14안타로 6점을 얻는 데 그친 한화를 7-6으로 이겼다. 삼성은 롯데를 밀어내고 22일 만에 4위로 올라섰다. 히어로즈는 9회 정수성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 SK를 3-2로 꺾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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