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현진아 난 1실점 완투패도 해봤어”

  • 입력 2009년 8월 5일 08시 24분


4일 대구구장. 삼성 선동열 감독(사진)이 한화 에이스 류현진(22)의 ‘잘 던지고 못 이기는’ 피칭에 대해 입을 열었다. 류현진은 7월 30일 대전 두산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기록한 탈삼진은 무려 14개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류현진에게 유난히 승운이 안 따르고 있다. 6월 28일 대전 롯데전에서는 9이닝 2실점하고도 완투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선 감독은 “내가 선수였을 때는 9이닝 1실점으로도 진 적이 있다. 류현진의 7이닝 2실점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껄껄 웃었다. 1988년 4월 17일 광주 빙그레전에서 선 감독이 9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당시 상대투수였던 이동석이 사사구 없는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패했던 기억을 떠올린 것이다.

선 감독은 “설령 수비실책 때문에 그 경기에서 졌다고 해도 ‘삼진으로 타자를 잡았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 아니냐’고 스스로 자책했다”며 “그래야 내가 편하고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승운이 없다”는 말에 깊은 한숨을 쉬는 류현진을 향한 대선배의 애정 어린 충고였다.

대구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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