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러, 신천지를 밟다

입력 2009-07-07 02:57수정 2009-09-22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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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테니스 男단식 우승
메이저 15번째 우승 신기록

로저 페데러(28·스위스)가 마침내 신천지를 밟았다.

6일 영국 런던 인근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끝난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 페데러는 5세트에 역대 메이저대회 결승전 최다인 30게임을 치르는 4시간 16분의 풀 세트 접전 끝에 세계 6위 앤디 로딕(27·미국)을 3-2(5-7, 7-6<8-6>, 7-6<7-5>, 3-6, 16-14)로 꺾었다. 이로써 페데러는 이날 관전을 한 피트 샘프러스(미국)를 제치고 메이저대회 최다인 15번째 트로피를 안으며 ‘살아있는 테니스 전설’이 됐다. 페데러와 오랜 연인 관계였다 3월 결혼한 미르카 바브리네츠는 올여름 출산을 앞두고 만삭의 몸으로 관중석에서 간절한 응원을 보냈다. 윔블던에서 7년 연속 결승에 올라 6번째 트로피를 안은 페데러는 85만 파운드(약 17억6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로써 페데러는 지난해 8월 라파엘 나달(스페인)에게 내줬던 세계 1위 자리도 되찾았다.

페데러는 지난해부터 나달에게 연이어 패하며 눈물까지 쏟는 좌절을 겪었으나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데 이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삼성증권 주원홍 명예감독은 “페데러는 테니스를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켰다. 어떤 코트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으며 유연한 신체에 부상도 거의 없어 단기간에 큰 업적을 이뤘다”고 말했다.

1세트를 먼저 내준 페데러는 2세트에서도 6-6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 2-6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내리 6포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되살렸다. 그는 개인 최다인 50개의 서브 에이스를 고비마다 터뜨리며 숨통을 텄다. 페데러는 공교롭게도 지난달 프랑스오픈 때에 이어 4주 만에 다시 절친한 사이인 타이거 우즈(미국)와 같은 날 동반 우승을 하는 묘한 인연을 보였다.

반면 로딕은 끈질긴 승부로 경기 후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지만 2004, 2005년 윔블던과 2006년 US오픈에 이어 4번째로 페데러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에 눈시울을 붉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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