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 스페셜] ‘투타력 정반대’ KIA-LG의 동병상련

  • 입력 2009년 6월 25일 08시 29분


4강진출 해결 과제 같은 고민

둘 다 가진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남다른 목표를 갖고 시즌을 치르고 있는 터라 ‘모자람’은 더 아쉽게, 뼈 아프게 다가온다.

두산과 SK, 양강 구도를 깨고 선두권 진입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한 KIA와 7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지상과제를 내세운 LG가 정반대 고민에 빠져있다.

8개 구단 최강 마운드를 보유한 KIA는 바닥을 기는 팀타율에, 2할9푼을 넘나드는 최고 팀타율을 자랑하는 LG는 힘없는 투수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팀타율과 팀방어율은 그 기록에 전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지만 최근 수년간 부진을 털고 올 시즌 나란히 ‘권토중래’를 노리는 KIA와 LG가 ‘다른 듯 하면서 비슷한’ 고민에 빠져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KIA는 23일까지 팀방어율 3.69로 SK(3.78), 두산(3.95)보다도 좋다. 그러나 2할6푼에서 오락가락하는 팀타율은 8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야구가 아무리 투수놀음이라고 하지만, 점수를 뽑지 않고는 이길 수 없다. 그래서 KIA의 고민은 적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타선의 핵 역할을 해 줘야할 최희섭이 부진에 빠져 코칭스태프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5월까지 불을 뿜던 홈런포도 주춤했고, 급기야 조범현 감독은 24일 광주 SK전에 올 시즌 두 번째로 ‘4번 김상현-5번 최희섭’ 카드를 내밀기도 했다. 김상현이 기대 이상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이용규, 김원섭 두 톱타자가 한꺼번에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조 감독은 “라인업 짜기가 정말 어렵다”고 토로할 정도로 KIA는 전반적인 공격 짜임새나 파괴력이 다른 구단에 비해 부족하다.

LG는 박용택과 페타지니를 양축으로 하는 막강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허약한 마운드가 ‘4위 싸움’에서 큰 약점이 되고 있다.

LG 선발진은 23일까지 17승25패, 방어율 5.45를 마크했고, 구원진은 14승10패12세이브 방어율 5.42를 기록했다. 리그 최하위권이다. 어깨 수술 뒤 재활을 끝내고 복귀했던 박명환이 허벅지 근육통으로 다시 엔트리에서 빠지고 최원호 이범준 등이 연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선발 로테이션 구성조차 쉽지 않다.

점수는 제법 뽑지만 반대로 쉽게 점수를 내준다. 최근 새로운 소방수 이재영이 그나마 큰 힘이 되고 있고 용병 바우어가 24일 잠실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모처럼 선발 몫을 했지만 이례적으로 시즌 중 투수코치를 교체할 정도로 LG가 허약한 마운드에 느끼는 아쉬움은 절대적이다.

광주 I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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