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잠실구장. 4강 라이벌 LG와의 일전을 앞둔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에게 “왜 이현승을 이날 선발로 내보내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던져졌다. 23일에 이현승이 나섰다면 4일 휴식 후 28일 광주 KIA전 등판도 가능해진다. 1주일에 에이스를 두 번 낼 수 있는 기회인 셈. 요즘처럼 1승이 귀중한 시점이라면 욕심낼 만 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고개를 내저었다. “올해 처음 풀타임 선발을 맡은 이현승에게 부담을 줄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현승은 13일 8이닝을 던진 후 18일에 다시 7.2이닝을 소화했다. 그런데 23일과 28일에 또다시 등판한다면, 6월에만 네 번이나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셈이 된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는 스프링캠프 때 다져둔 힘만으로도 잘 해왔지만 여름부터는 진짜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벌써부터 선수를 지치게 하다가 더 큰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팀 사정이 아무리 급해도 절대 로테이션을 당기지 않겠다는 김 감독의 소신. ‘소탐대실’을 피하기 위한 ‘최선’이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