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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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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개막하는 제109회 US오픈골프대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 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주립공원골프장 블랙코스는 평소에도 난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도착순으로 누구나 라운드를 할 수 있는 퍼블릭코스이기에 골프깨나 친다는 주말골퍼들이 밤잠을 설쳐 가며 새벽부터 기다린 끝에 도전해 보지만 한숨만 쉬고 돌아가기 일쑤다. 그린피는 뉴욕 거주자가 50∼60달러이며 비거주자는 100∼120달러. 성경 구절에서 따온 베스페이지는 예루살렘 인근의 마을로 ‘익지 않은 무화과의 집’이라고 한다.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는 2002년 이후 다시 이 대회를 유치한 블랙코스를 더 힘들게 바꿨다. 전장 7426야드에다 파70이기 때문에 500야드가 넘는 파4홀이 3개, 600야드가 넘는 파5홀도 있다. 2002년 대회 때보다 36야드가 늘어난 525야드짜리 7번홀은 대회 사상 가장 긴 파4홀이 됐다. 파5인 4번홀(517야드)보다 길다. 페어웨이는 좁고 러프는 길기만 하다. 비거리와 정확도가 동시에 요구되는 코스인 셈이다.
7년 전 이곳에서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3언더파 277타)로 우승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17일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거리 부담을 털어놓았다. 장타자로 소문난 우즈지만 10번홀(파4·508야드)에서 5번 우드로 세컨드 샷을 했고 15번홀(파4·458야드)에서는 4번 아이언으로 간신히 레귤러 온에 성공했다. 대회 2연패이자 메이저 통산 15승째를 노리는 우즈는 “파4홀에서 여러 차례 3번 아이언을 사용했다. 대회 기간에 비가 온다고 하니 더 길고 힘들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