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 전자카드 도입땐 유소년축구 뿌리 흔들릴 수도”

  • 입력 2009년 6월 17일 03시 00분


박지성 축구협 홈피에 기고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의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에 대한 전자카드제 도입에 반대 의사를 보였다. 그는 16일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www.kfa.or.kr)에 스포츠토토의 전자카드제 도입을 반대하는 기고문을 보내왔다.

박지성은 “스포츠토토는 지난해에만 3000억 원이 넘는 기금을 조성해 국내 체육 발전을 위해 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축구에 160억 원의 기금이 지원돼 유소년용 잔디운동장 건설, K리그 유소년 클럽 운영, 유망주 해외 연수, 그리고 초중고교 학원 주말 리그처럼 축구 꿈나무를 육성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들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전자카드제가 도입되면 스포츠토토의 매출이 줄어 축구계 지원도 절반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스포츠토토 수익금에 의존하고 있는 유소년 축구 육성사업은 제대로 자리를 잡기도 전에 뿌리가 흔들릴 것 같다”고 걱정했다.

박지성은 “전자카드 같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기에 앞서 어떤 파급 효과가 있을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축구 꿈나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서라도 전자카드제 도입은 철회됐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스포츠토토 기금이 줄면 유소년 축구 지원이 줄고 월드컵 7회 연속 진출 같은 한국 축구의 쾌거를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얘기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박지성이 스포츠토토의 전자카드제 도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고민 끝에 기고를 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며 “평소 유소년 축구 발전에 관심이 많은 박지성이 쓴소리를 한 셈이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 직속인 사감위는 스포츠토토를 비롯해 경마 경륜 경정 등 사행산업에 대해 현금 대신 전자카드를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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