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FIFA 부회장 “2022년 월드컵유치 도전해 볼 만”

  • 입력 2009년 6월 11일 02시 55분


“절반의 가능성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사진)이 한국의 2022년 월드컵 단독 개최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사우디아라비아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 이같이 밝혔다.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대화를 가진 정 부회장은 “2018년 월드컵을 유럽에서 가져간다고 가정할 때 2022년 월드컵 경쟁국은 미국과 멕시코, 일본, 호주 정도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유치 가능성은 50%이다. 이 정도면 과정이 힘겹더라도 힘을 쏟을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말 FIFA 총회에서 올림픽 선수 연령 제한을 현행 그대로인 23세 이하로 유지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당시 제프 블라터 FIFA 회장 등 일각에서 선수 연령을 21세로 낮추려 했지만 정 부회장을 주축으로 한 대륙 연맹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은 올림픽 역시 월드컵 못지않은 가치를 부여한다”며 “재정 문제로 선수 차출을 싫어하는 유럽과 남미의 입장만 고려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대한축구협회가 월드컵 유치위원회 발족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선 “유치위원장 후보로 여러 분들이 물망에 오르지만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 축구뿐만 아니라 축구 전체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분이었으면 좋겠다”며 “승인 절차를 마쳐야 하는 내년 5월까지는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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