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프로야구 경기 종합] 이범호 투런 쾅!“미안,미∼안해”

  • 입력 2009년 6월 4일 08시 25분


디아즈 투런 두방 한화 2연승 자축… LG 5연패 ‘쇼크’

○한화 11-10 LG(잠실)

하루 전. 6회까지 1-9로 뒤지던 LG는 9회 10-11까지 뒤쫓았지만 결국 졌다. 9회초 2점을 추가 실점한 게 화근이었다. 김재박 감독은 경기 후 “불펜이 불필요한 점수를 자꾸 내줘서 아쉽다”고 했다. 이날도 그랬다. 타선은 5회와 6회 1점씩 보태 6-7까지 잘 추격했지만 금이 간 불펜이 또 무너졌다.

올 시즌 최다출장 투수인 정찬헌은 31번째 등판이었던 7회, 연속 5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LG가 8회에 간신히 2점을 더 뽑은 후에는 이재영이 9회 1점을 더 내줬다. LG 타선이 9회 2점을 더 뽑아내는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도 이틀 연속 같은 스코어로 석패한 결정적 빌미였다.

만루홈런을 터뜨린 LG 이진영(3안타 5타점)과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를 터뜨린 박용택(5안타 4득점)의 활약도 그렇게 빛을 잃었다.

김인식 감독이 ‘실패작’이라고 공인한 한화 디아즈는 1회 선제 2점포와 2회 재역전 2점포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마지막 ‘시위’를 했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SK 김연훈 발로 만든 결승득점…롯데 6연패 ‘허탈’

○롯데 1-2 SK(문학)

일단 지지 않아야 이길 수 있다. 이 논리로 SK 야구는 타선 페이스가 뚜렷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어도 강하다고 정의할 수 있다. 양 팀 다 잔루를 남발하는 등, 지루한 빈타로 일관했지만 디테일에서 SK가 롯데를 앞섰고, 그 미세한 차이에서 희비가 갈렸다.

1-1로 맞서던 7회말 1사 1,3루. 풀 카운트에서 SK 타자 박재상이 헛스윙 삼진 당했다. 자동 런앤 히트가 걸려 있어 1루주자 정근우가 2루를 훔쳤지만 커버 플레이에 들어간 김민성은 볼을 받은 뒤 심판의 콜에 정신을 놓고 있었다.

이 사이 3루주자 김연훈이 홈을 파고들었고 ‘허무하게’ 결승점이 나왔다. 롯데는 8회 2사 2루에서 4번타자 이대호가 스탠딩 삼진을 당한 뒤 헬멧을 던지고, 발로 차는 등 격렬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SK 선발 전병두는 7.2이닝(114구) 1실점 2승투로 박복한 승운을 떨쳤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김원섭 4호 솔로·이종범 2타점…‘곰’ 잡은 ‘범’

○두산 2-5 KIA(광주)

0-2로 뒤진 두산의 3회초 무사 1·2루 찬스. 정수빈의 잘 맞은 타구는 1루수 최희섭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고, 원아웃을 잡은 최희섭은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었던 2루주자 용덕한을 잡기 위해 유격수 이현곤에게 볼을 던진 뒤 다시 볼을 돌려 받아 1루를 찍고 오재원까지 아웃시켰다. 올 시즌 2호이자 통산 49호 삼중살.

삼중살로 꼬인 두산은 6회 2점을 만회했지만 8회 2사 1루서 김현수의 직선타구가 또다시 최희섭에게 잡히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날까지 두산전 6전 전패를 당해 이를 악물고 나온 KIA 선수들에게 기에서 밀렸다.

KIA 선발 로페즈는 7.2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승(2패)을 챙겼고 톱타자 김원섭은 1회 상대 선발 정재훈의 초구를 받아쳐 우월 1점 아치로 연결해 시즌 1호, 통산 37호 1회말 선두타자 초구홈런의 기쁨을 맛봤다.

광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크루세타 6.1이닝 무실점 4승…박진만 투런 ‘빅쇼’

○히어로즈 2-10 삼성(대구)

삼성 선동열 감독은 외국인투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를 두고 항상 “컨트롤만 되면 치기 쉬운 공은 아닌데…”라며 아쉬워했다. 이날처럼만 던지면 선발진의 부진에 애타던 선 감독도 기대감을 부풀릴 만하다.

크루세타는 6.1이닝 동안 23타자를 상대하면서 볼넷은 단 1개만 허용했다. 1회 시작부터 2회까지 6연속타자 탈삼진으로 역대 경기 개시 후 연속타자 탈삼진 부문 타이기록을 세울 정도로 초반 스타트가 상큼했다.

그리고 최근 불붙은 삼성타선은 크루세타가 마운드에 버티는 사이 찬스만 잡으면 응집력 있게 폭발했다. 4회 무사 1·2루서 양준혁의 중전 결승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박석민의 희생플라이, 박진만의 2점홈런이 이어지며 4-0으로 앞서나갔다.

그리고 6회와 7회 3점씩을 추가하며 승부를 갈랐다. 특히 전날에 이어 이날도 6-9번 하위타순이 7타점을 합작하면서 6연승의 상승세를 타던 히어로즈를 2연파했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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