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의 미학… 드라이버 하나로 8가지 샷을?

  • 입력 2009년 6월 2일 16시 48분


드라이버 하나로 여덟 가지 샷을 만들어 칠 수 있다?

꿈같은 얘기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지난달 2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나이키골프의 신형 드라이버 SQ DYMO 스트레이트핏(STR8-FIT) 시타회에 참석한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갤러리들 앞에서 환상적인 드라이버 샷을 공개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튜닝 드라이버는 헤드를 샤프트에서 분리한 후, 방향을 바꿔 끼우면 페이스와 라이앵글, 로프트를 변형시키는 방식으로 최대 8가지의 샷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최경주는 신형 드라이버로 튜닝 드라이버의 장점을 보여줬다.

“저는 스윙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겠습니다. 평소처럼 스윙할 테니 구질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 감상해보세요.” 최경주의 드라이버 샷은 갤러리들 앞에서 왼쪽과 오른쪽으로 변화무쌍하게 날아다녔다.

“이번 샷은 높게 날아가서 왼쪽으로 떨어집니다.”

“이번엔 낮게 날아가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페이드고요.”

이런 방식으로 최경주는 최대 8가지의 다양한 샷을 선보였다.

“세상 참 좋아졌다. 스윙을 바꾸지 않고도 다양한 샷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이런 드라이버가 좀더 일찍 나왔더라면 나도 쉽게 골프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며 시타 소감을 밝힌 최경주는 “한번 쳐보고 슬라이스가 나면 페이스를 닫으면 되고, 훅이 나면 페이스를 열면 되니 이보다 더 쉬운 드라이버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튜닝 드라이버는 프로들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아마추어처럼 홀마다 변경할 수는 없다. 프로는 한번 세팅하면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변형할 수 없다. 다양한 구질의 샷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프로들은 클럽이 아닌 스윙의 변화를 시도한다. 드로를 위해서는 손목을 많이 쓰고, 페이드를 구사할 때는 몸을 많이 이용해 스윙한다.

최경주는 클럽 하나로 몇 가지의 샷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드라이버 하나만 갖고도 최대 9가지의 구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도그렉 홀이 많은 PGA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다양한 샷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최경주는 직접 시범을 보였다.

그는 볼의 방향에 따라 스트레이트, 페이드, 드로 3종류에, 볼의 높낮이에 따라 6종류의 샷을 더해 모두 9종류의 드라이버 샷을 구사했다.

똑바로 보내는 것조차 힘든 주말골퍼에게 최경주의 드라이버 샷은 꿈같은 얘기처럼 들리지만 과학의 힘은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최경주가 피나는 연습을 거듭해 9가지의 샷을 만들어낸 일을, 튜닝 드라이버는 헤드를 바꿔 장착하는 일만으로 최대 8가지의 샷을 만들어 낸다.

주말골퍼에겐 천지가 개벽할 일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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