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야신 “난 믿음야구에 발등 찍혔어”

  • 입력 2009년 6월 1일 08시 16분


“괜히 김인식 흉내냈다가 실망만”

SK 김성근 감독(사진)은 5월29-30일 대구 삼성전에서 2연패한 뒤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SK는 2경기 내내 유리한 흐름을 잡고도 불펜진 난조와 적시타 불발로 졌다. 결국 SK는 5월 30일 한화를 꺾은 두산에 1위 자리마저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전략적인 면에서 실수가 많았다”고 자평하며 “선발(투수)을 좀 더 써야했던 건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SK의 일명 ‘벌떼 불펜’은 한국시리즈 2연승을 이끈 힘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불펜이 발목을 잡고 있다.

김 감독은 정우람, 윤길현, 이승호 등 중간계투진이 난조를 보이자 선발 채병용까지 가세시키며 불펜 강화에 주력했지만 부실한 허리는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 끈질긴 야구를 하는 SK 타자들도 번번이 득점 기회를 놓쳤다.

김 감독은 “3루에 홈플레이트를 설치해야겠다”며 우스갯소리를 건넬 정도. 김 감독은 “톱타자 정근우나 지명타자 이호준이 해줄 것이라고 믿었는데 ‘역시나’였다”며 “타자는 못 칠 때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진 김 감독의 한마디. “‘믿음의 야구’인가 하는 게 아니었어.” 한화 김인식 감독,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이 추구하는 ‘믿음의 야구’를 흉내냈다가 선수들에게 실망했다는 김 감독의 자조적인 농담이었다.

대구|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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