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히딩크, 첼시에 FA컵 선물

  • 입력 2009년 6월 1일 02시 54분


유종의 미 거두고 러 감독 복귀

“이번 우승 트로피로 히딩크에게 빚을 갚았다.”(첼시 수비수 존 테리)

“우리는 히딩크와 함께한 시간 동안 행복했다.”(미드필더 프랭크 램퍼드)

“히딩크는 첼시에 온 순간부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세계적인 명장이다.”(브루스 벅 회장)

첼시가 31일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주인공은 동점골을 터뜨린 디디에 드로그바도, 역전골을 넣은 램퍼드도 아니었다. 모든 관심은 이번 경기를 끝으로 첼시를 떠나는 ‘마법사’ 거스 히딩크 감독(63)에게 집중됐다.

히딩크 감독은 부진을 거듭하던 첼시의 ‘구원투수’로 2월 부임한 뒤 정규리그에서만 10승 1무 1패라는 놀라운 승률을 올렸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는 FC 바르셀로나에 판정 논란 끝에 4강에서 졌지만 FA컵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 대표팀 감독에 전념할 예정. 그는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파티가 끝난 뒤가 아닌 절정에 달했을 때 떠나야 한다”며 항간의 첼시 감독 연임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매력적인 곳이고 2년 안에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며 컴백을 시사하기도 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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