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킬러 2명 수혈…‘허정무 플랜’ 가동

  • 입력 2009년 5월 22일 02시 56분


월드컵 亞예선 대표팀 공격수 무한경쟁 예고

최태욱 3년여만에 복귀… 해외파 10명도 합류

“황선홍(부산 아이파크 감독) 같은 확실한 공격수가 없어 안타깝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19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는 대형 공격수 발굴을 대표팀이 풀어야 할 최대 과제로 꼽았다.

2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허 감독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6월 7일), 사우디아라비아(10일), 이란(17일) 경기에 나설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스트라이커로 박주영(AS모나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신영록(부르사스포르), 양동현(부산), 유병수(인천)를 낙점했다. 그는 “최근 컨디션을 최우선 선발 기준으로 했다”며 “이근호와 박주영이 소속팀에서 맹활약했고 신영록도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동현과 유병수의 선발은 성장 가능성이 반영됐다. 이들 ‘젊은 피’는 소속팀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대표팀 선발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 허 감독은 “둘 다 좋은 경기력을 갖췄다”며 “젊고 잠재력이 큰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유망주를 합류시켜 제2의 황선홍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한 것이다. 허 감독은 “황선홍보다 나은 스트라이커는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꾸준히 경쟁을 시킬 것”이라며 공격수 간의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번 대표팀에 양동현, 유병수와 함께 처음 뽑힌 김근환(요코하마 마리너스)은 중앙수비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선택된 장신 수비수(192cm). 최태욱(전북 현대)은 3년 9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허 감독은 “최태욱은 대표팀에서 공수를 오가며 힘을 불어넣을 선수”라고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유럽파(7명)와 일본 J리거(3명) 등 10명의 해외파가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20대 젊은 선수가 많은 것도 특징. 허 감독은 “제2, 제3의 박지성을 만들기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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