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국제자격 박탈” 한국 아마복싱 망신

  • 입력 2009년 5월 16일 08시 57분


선거 잡음·계체량 의혹… 국제연맹서 한시 제재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이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과의 갈등으로 그로기 상태에 놓였다.

AIBA는 1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유재준(62) 회장과 부회장 등 임원들의 자격을,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의 위법행위에 대한 AIBA 징계위원회의 진상조사가 끝날 때까지 중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AIBA는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에 대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의 AIBA주최 대회 참가도 제한시켰다.

당장 한국은 23일부터 아르메니아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복싱선수권 출전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선수들은 이미 참가 등록을 마친 상태라 상관 없지만 임원들은 개인자격으로 참가할 것을 요구 받았다.

AIBA가 문제 삼은 부분은 4월, 마산에서 열린 세계주니어복싱선수권대표 선발전. 아마추어복싱연맹은 복싱 라이트 웰터급(-63kg급)에 참가한 K모 선수가 기준체중을 넘었음에도 계체에서 무리 없이 통과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IBA에 진정서를 낸 측에서는 K모 선수의 진술까지 녹취록으로 확보했다.

AIBA는 이에 앞서 4월 초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유재준 신임회장이 선거 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며, 유 회장의 당선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보낸 적이 있다.

유 회장의 반대파는 “유 회장 측이 대의원들에게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은 “유 회장이 AIBA 칭쿠어 우(대만) 회장의 대표적인 반대파라는 점에서 미움을 사고 있다”면서 “AIBA에서 제기한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적법한 절차를 통해 AIBA측에 해명했다”고 밝혔다.

AIBA는 조만간 한국에 진상조사위원을 파견할 예정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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