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세계선수권 대표팀 확정] 곽예지, 아픔 딛고 금사냥 시동

  • 입력 2009년 5월 12일 08시 26분


‘10년 고배’ 오진혁 태극마크 파란-임동현, 남자 첫 2관왕2연패 도전

대한양궁협회는 11일 태릉양궁장에서 열린 양궁국가대표 5차 선발전을 끝으로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45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남녀대표팀을 확정했다.

2008년 10월 1차 선발전부터 시작된 대장정의 최후 승자는 남자부 임동현(23·청주시청), 이창환(27·두산중공업), 오진혁(28·농수산홈쇼핑)와 여자부 곽예지(17·대전체고), 주현정(27·현대모비스), 윤옥희(24·예천군청)였다.

○곽예지,1년만에 슬픔의 눈물이 기쁨으로

2008년 6월 베이징올림픽대표선발전에서 밀린 곽예지는 “괜찮다”면서 눈물 속에 짐을 꾸렸다.

“그 때 정말로 괜찮은지 아셨어요? 지금 와서 얘기지만 다 엎어 버리고, (선발전을) 처음부터 다시 하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그리고 1년. 선발전 결과는 당당히 1위였다. 동기 한경희(17·순천여고)를 끌어안은 곽예지의 눈은 붉게 충혈돼 있었다.

“작년에 저도 저렇게 (태릉에서) 나갔잖아요. 그 마음 제가 잘 알죠.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동료들에게) 미안하기도 해요.” 눈물을 닦은 곽예지는 “세계선수권에서는 2개(단체·개인)의 금메달을 따겠다”며 웃었다.

○주현정, 윤옥희 ‘울산에서는 복수혈전’

한국여자양궁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의 장주안주안에게 개인전 금메달을 뺏겼다.

당시 윤옥희는 “내년(2009년) 울산세계선수권에서는 꼭 장주안주안을 꺾겠다”고 했다.

윤옥희는 9개월 전 자신의 말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만약 장주안주안이 중국대표에 선발되지 않는다면 다른 중국선수들에게라도 복수할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에서 “올림픽 이후 더 큰 꿈을 꾸게 됐다”던 주현정 역시 한국양궁의 여자개인전 세계정상 탈환에 나선다.

○임동현 세계선수권 2관왕 2연패 도전

남자부에서는 1999년 제40회 세계선수권 이후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10년간 고배를 마신 오진혁이 태극마크를 다는 파란을 일으켰다.

2007세계선수권 2관왕(개인·단체) 임동현은 한국남자양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2관왕 2연패에 도전한다.

손목 부상 때문에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던 이창환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운 기량을 발휘하며 대표팀에 합류했다.

양궁대표팀 구자청(42) 총감독은 “박경모(34·공주시청)와 박성현(26·전북도청)이 빠졌지만 대표팀은 여전히 강하다”면서 “조만간 단체전 황금순번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릉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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