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회장이 FIFA 부회장 맡아야” 블라터, 정몽준에 ‘태클’

  • 입력 2009년 5월 11일 02시 57분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정몽준 부회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블라터 회장은 9일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AFC 회장이 당연직으로 FIFA 부회장을 맡도록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며 “누가 FIFA 회장을 하더라도 대륙별 연맹 회장이 FIFA 부회장을 맡는 게 낫다. 그렇게 해야 함께 일하는 데 좋다”고 말했다.

블라터 회장은 최근 FIFA 집행위원 4선에 성공한 모함메드 빈 함맘 AFC 회장과 우호적인 관계다. 그런 만큼 이번 발언은 그동안 눈엣가시였던 정 부회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정 부회장은 2002년 FIFA 회장 선거 때 ‘반 블라터’ 쪽에서 목소리를 냈다. FIFA 집행위원 선거에서도 ‘반 함맘’ 세력의 중심에 있었다. 정 부회장은 AFC 회장은 아니지만 FIFA 부회장직을 통해 사실상 AFC를 대표하는 역할을 해 왔다. 이 때문에 블라터 회장의 이번 발언은 정 부회장의 입지를 축소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AFC는 회장이 FIFA 부회장을 겸하는 규정 개정 작업에 들어갔다고 골닷컴이 이날 보도했다. AFC 홈페이지는 “이미 대륙별 연맹 회장이 FIFA 부회장을 맡고 있지만 아시아와 남미에서만 이 원칙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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