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곰 홍상삼, 독수리 사냥…두산, 한화 꺾고 4연패 탈출

  • 입력 2009년 5월 9일 02시 56분


올해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한 충암고는 2007년에도 우승 후보로 꼽혔다. 대진 운이 나빠 초반에 탈락했지만 타선이 약한 당시 충암고를 프로 팀 스카우트들이 다크호스로 지목한 까닭은 강속구를 던지는 3학년 홍상삼(사진)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해 두산에 지명된 홍상삼은 고교 시절 얻은 팔꿈치 부상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 2군에서 17경기에 나와 1승 1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 6.75를 기록한 게 전부였다. 힘든 2군 시절을 겪고 1군에 올라온 홍상삼은 2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팀의 7-2 완승을 이끌며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런 홍상삼이 두 번째 등판에서도 큰일을 해냈다. 두산은 8일 잠실 홈경기에서 ‘다이너마이트 타선’ 한화를 6-2로 꺾고 4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홍상삼은 5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으로 막고 2승을 거뒀다. 최고 시속 149km의 묵직한 직구와 138km에 달하는 슬라이더를 섞어가며 삼진 6개를 솎아냈다. 홍상삼은 “한화의 장타력은 의식하지 않았다. 자신 있게 승부하라는 윤석환 투수 코치의 지시를 따랐다”고 말했다. 한화는 4연패에 빠졌다.

KIA는 롯데를 4-3으로 누르고 올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기록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7이닝 동안 6안타 1실점으로 막고 3승(1패)째를 챙겼고 8회 등판한 윤석민은 3세이브(3패)째를 거뒀다. 롯데는 간판 이대호가 시즌 7, 8호(2점) 홈런을 터뜨리며 혼자 3타점을 올렸지만 그게 전부였다.

LG는 대구에서 삼성을 11-3으로 대파하고 5시즌 만에 7연승을 질주했다. LG의 자유계약선수(FA) 이진영과 정성훈은 나란히 홈런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LG의 팀 최다 연승은 1997년과 2000년에 세운 10연승.

SK와 히어로즈는 문학에서 연장 12회 접전을 펼쳤지만 4-4로 비겼다.

히어로즈 클리프 브룸바는 시즌 1호 퇴장을 당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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