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프로야구 경기 종합] 만루·솔로·스리런…하루 세방! 이젠 王범호

  • 입력 2009년 4월 30일 23시 02분


9호 홈런 단독 선두…한화 TNT타선, 19-9 LG 맹폭

SK가 ‘지독한 라이벌’ 두산과의 시즌 첫 3연전에서 반격의 1승을 거두고 선두를 지켰다. 한화 이범호는 3개의 아치를 그리며 단숨에 홈런킹(9개)과 타점 1위(27개)로 뛰쳐나갔다.

SK는 30일 잠실에서 펼쳐진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김광현의 8이닝 6안타 5탈삼진 2실점 호투와 4회 박재상의 3타점 중월 3루타를 발판 삼아 8-3으로 승리, 3연전을 1승1무1패로 마쳤다. 김광현은 3승째를 수확했고, 4안타를 몰아친 이호준은 프로 57번째 개인통산 1000안타를 돌파했다. 두산은 5연승에서 멈췄지만 김현수는 9회 우월솔로홈런(5호)을 날렸다.

한화는 청주 LG전에서 홈런으로만 8타점을 쓸어담은 이범호를 비롯한 타선의 대폭발에 힘입어 19-9 대승을 거뒀다. 한화는 2회에만 신경현(1점)-이범호(4점)-이도형(1점)-이여상(2점)의 홈런 폭죽을 앞세워 무려 9점을 뽑았다. 이범호는 6·7회 연타석으로 솔로포와 3점포를 추가, 한 경기 개인 최다타점 타이를 이뤘다. 2점포만 있었더라면 ‘사이클링 홈런’을 달성할 뻔했다.

히어로즈는 대구에서 삼성을 8-1로 꺾었다. 히어로즈 선발 이현승은 6이닝 3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 시즌 4승(1패)으로 다승 공동선두가 됐다. 삼성 타선은 3안타의 빈공에 허덕였고, 새로운 에이스 윤성환도 5이닝 9안타 5실점으로 시즌 첫 패(3승)를 당했다.

광주에서는 KIA가 1회 장성호의 우월2점포-4회 김상현의 좌월만루포를 앞세워 롯데를 11-5로 눌렀다. LG에서 친정으로 복귀한지 열흘밖에 안된 김상현은 26일 대구 삼성전에 이어 나흘 만에 다시 시즌 2번째 그랜드슬램을 꽂았다.

2회만 4번 ‘홈런 퍼레이드’…한화 3위로 도약

○LG 9-19 한화(청주)

또 한번의 홈런 축제. 한화가 이틀 만에 또다시 홈런 여섯 방을 몰아치며 LG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1-0으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 신경현의 솔로포로 신호탄을 쏜 한화는 1사 만루에서 터진 이범호의 그랜드슬램(시즌 8호)과 이도형의 연속타자 홈런(시즌 9호), 2사 후 터진 이여상의 2점홈런에 힘입어 10-0으로 훌쩍 달아났다. 한 이닝 4홈런은 2003년 7월30일 대구 삼성-롯데전 이후 거의 6년 만.

또 7회말에는 이범호의 3점포를 포함해 안타 7개와 몸에 맞는 볼 2개를 묶어 8점을 더 뽑는 화력을 과시했다. LG는 7회초 이진영의 3점포로 8-11까지 추격하며 마지막 고삐를 당겼지만 곧바로 불펜 정찬헌과 김광수가 힘없이 무너지면서 주저앉았다.

한편 이적 후 첫 홈런을 포함해 3안타 5타점을 올린 이진영의 활약도 물거품이 됐다.

‘승승장구’ 이현승 벌써 4승…똑딱이 정수성 투런포

○히어로즈 8-1 삼성(대구)

양팀의 신(新) 에이스 이현승(히어로즈)과 윤성환(삼성)의 선발 맞대결. 히어로즈는 0-1로 뒤진 3회 4안타를 집중하며 2-1 역전에 성공한 뒤 4회초 뜻밖의 홈런포로 승기를 잡았다.

1998년 프로에 데뷔한 뒤 지난해까지 통산홈런이 2개밖에 없던 ‘똑닥이 타자’ 정수성이 무사 1루서 시즌 1호 우월 투런홈런을 날려버린 것.

지난해 7월 12일 대전 한화전 홈런 후 292일 만의 홈런포. 윤성환이 사실상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현승은 1회 선취점을 허용했지만 6이닝 3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4승을 수확, 다승 공동1위로 올라섰다. 원인 모를 병으로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앞선 2경기에 결장했던 이택근은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불방망이’ 김상현 만루포 작렬…4회 타자일순 8득점

○롯데 5-11 KIA(광주)

팀 타율은 꼴찌에서 1-2위. 그래서 나란히 7, 8위로 부진한 KIA와 롯데의 대결. 그러나 이날 만큼은 두 팀 모두 화끈했다.

KIA는 1회 장성호의 2점 홈런을 시작으로 불을 뿜었다. 4회에는 김상현이 이정민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타자 일순 8득점으로 화력을 뽐냈다. 김상현은 1회 안타, 4회 두 번 타석에 들어서 2루타와 홈런을 기록했지만 3루타를 추가하지 못해 사이클링 히트는 달성하지 못했다. 롯데 타선도 끈질겼다. 2회 박기혁의 적시타, 4회 이인구의 2루타로 4점을 올렸고 7회에도 1점을 추가했지만 워낙 초반에 많은 점수를 허용했다.

롯데 선발 이용훈이 1회 중지 손톱이 부러지며 조기 강판돼 승부가 일찍 기울고 말았다.

150km 광현 8이닝 2실점 3승…박재상 싹쓸이 3루타

○SK 8-3 두산(잠실)

SK 선발은 MVP 김광현, 두산은 진야곱. 같은 좌완이지만 ‘에이스’와 ‘신예’의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났다.

김광현은 1회말 두산 고영민-김동주-최준석 클린업트리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먼저 내줬지만 금세 페이스를 되찾았다.

2회부터 8회까지 최고 150km의 강속구로 3안타 2볼넷만 내주고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김광현(8이닝 2실점 5삼진)의 시즌 3승투를 앞세워 SK는 1위를 지켰다.

반면 진야곱은 3회 동점을 허용한 뒤 4회엔 박경완에게 볼넷을 주고 강판됐다. 김명제가 구원으로 나섰지만 1볼넷, 1사구를 내줘 오히려 화를 키웠다. 이어 등판한 금민철은 1사 만루에서 대타 김재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역전을 당했고, 박재상에게 3타점 우중간 3루타를 맞고 KO당했다. 두산은 5연승을 마감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청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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