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 10년 한솥밥 동부와 작별?

  • 입력 2009년 4월 18일 08시 19분


구단 홈피에 이별 암시글 남겨… KTF 이적 가능성 커

원주 동부 전창진 감독의 거취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전 감독은 16일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5차전 패배로 동부와의 계약이 사실상 종료됐다.

그런데 전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 시작 이전부터 부산 KTF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다.

“KTF로부터 감독직 제안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라고 인정한 전 감독은 최종 결정을 앞두고 마지막 고민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전 감독은 17일 “KTF와 몇 차례 만나 이야기했고, 팀을 옮기기로 어느 정도 마음을 굳힌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원주에서 10년을 보내며 깊은 관계를 맺어온 지인들과 선수들 등 여러 가지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사실이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선수들을 서울로 이동시킨 뒤 원주에 남아 있다는 전 감독은 “여러 가지 조건을 놓고 보면 동부에 남아있는 게 좋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20일 최종 결정을 내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20일 동부 구단 사무실을 방문할 예정이다.

동부는 내부적으로 전 감독을 감독 최고 대우 보장과 함께 영원한 ‘동부맨’으로 남긴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연봉 등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 KTF는 이미 전 감독에게 감독 최고 대우 보장 등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 감독은 이날 오전 구단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팬들에게 인사말을 남겼다. 전 감독은 글 마지막 부분에서 “10년의 세월 동안 여러분들이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중략) 언제나 항상 그 자리를 지켜주시는 팬들이 되어주시길...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죄송합니다”라고 말해 이별을 강하게 암시하기도 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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