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상군 투수코치는 15일 대구 삼성전이 비로 취소되자 류현진에게 달려가 “내일 선발로 나가라”고 얘기했다.
한화는 당초 15일 정민철, 16일 류현진 순서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해놓고 있었는데 정민철을 뒤로 돌리고 류현진을 예정된 날짜에 맞춰 등판시키기로 한 것이었다.
그런데 능글능글한 성격의 류현진이 별다른 반응도 없이 “네”라고 짧게 대답하며 싱글벙글 웃었다.
그러자 이 코치는 “김광현하고 한번 맞대결 할래? 모레 김광현 나올 차례인데”라며 짓궂은 농담을 던진 뒤 눈치를 살폈다.
옆에 있던 김민재가 “김광현하고 한번 붙어보라”며 채근하자 류현진은 “그래도 상관없고”라며 다시 고개를 끄덕끄덕.
이 코치가 빙그레 웃으며 “아냐,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 내일 대기하라”며 어깨를 툭 친 뒤 김인식 감독에게 달려갔다.
김민재가 입맛을 다시며 “2번 정도 맞붙을 기회가 있었는데 항상 SK쪽에서 피하는 것 같더라고. 모레 나가면 맞대결이 성사될 것 같은데”라면서 입맛을 다시자 류현진은 똑같은 표정으로 “난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라면서 웃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