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스코는 ‘강호들의 무덤’?… 3R 신지애 20위-오초아 15위

  • 입력 2009년 4월 6일 08시 31분


강풍-좁은 페어웨이 변수… 강지민 4위 한국선수 유일 우승권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이 강호들의 무덤으로 돌변했다.

거센 바람으로 좁은 페어웨이 앞에서 우승후보들이 일찌감치 꿈을 접었다.

신지애(21·미래에셋)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6673야드)에서 열린 나비스코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간합계 3오버파 219타로 전날보다 18계단 상승해 공동 20위로 뛰어 올랐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메이저대회 우승을 위해 일찌감치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던 신지애는 샷과 퍼트가 모두 난조를 보이면서 연일 버디보다 많은 보기를 기록하고 있다.

1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던 신지애는 2라운드에서는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를 6개 쏟아내면서 4타를 잃었다. 3라운드에서도 버디 5개를 뽑아냈지만, 보기 4개로 무너져 1타 밖에 줄이지 못했다. ‘여제’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타이틀 방어가 쉽지 않아 보인다. 3라운드 동안 단 하루도 언더

파 스코어를 기록하지 못한 오초아는 중간합계 2오버파 218타로 공동 15위에 머물렀다. 선두와는 10타차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무명’크리스티 맥피어슨(미국)이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가운데, 베테랑 크리스티 커(미국)가 1타차 2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맥퍼슨은 지난해 P&G뷰티NW아칸소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오른 게 최고 기록이다.

한국 선수가운데서는 강지민(29)이 유일하게 우승권에 근접했다.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타를 줄인 강지민은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로 린지 라이트(호주)와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5년 5월 코닝클래식에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던 강지민은 올해 4개 대회에서 공동 22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4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2라운드까지 공동 1위였던 재미동포 크리스티나 김(25)은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기록해 3언더파 213타로 6위로 내려섰다.

한국 선수들의 부진은 예상외다. 란초미라지 골프장은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이 딱딱한 편이어서 정교함을 추구하는 우리 선수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고전이 이어졌다. 미셸 위(20·나이키골프)의 부진은 심각할 정도다.

첫날 1언더파 71타로 무난하게 출발했지만 2, 3라운드에서 무려 6개의 더블보기를 쏟아내며 난조를 보였다. 이틀 연속 최악의 스코어를 친 미셸 위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박세리(32)도 버디 1개에 보기 6개를 쏟아내며 7오버파 223타가 돼 공동 43위로 미끄러졌다. 제인 박(22)과 김인경(21·하나금융)은 나란히 2오버파 218타, 공동 15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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