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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4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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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투어에서 뛰고 있는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로프트 20도와 22도짜리 하이브리드 클럽 두 개를 넣고 다닌다.
국내에서 장타자로 소문난 그였지만 미국 진출 후에는 대부분 코스의 러프가 억세고 길어 롱 아이언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양용은은 지난달 HSBC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뒤 하이브리드 클럽을 ‘효자’로 꼽기도 했다.
헤드 모양 때문에 일명 ‘고구마’로 불리는 하이브리드 클럽은 페어웨이 우드와 아이언의 장점을 합쳐 놓았다. 실수 완화성이 뛰어나 여느 주말골퍼의 백에도 하나쯤 들어 있기 마련이다. 핑골프 강상범 홍보팀장은 “롱 아이언의 거리 차이가 별로 없거나 페어웨이 우드의 비거리가 떨어지는 경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클럽은 비슷한 로프트의 아이언과 비거리는 비슷하면서도 무게중심이 낮아 공의 탄도가 높아지고 런은 적게 발생해 쉽게 핀을 공략할 수 있다. 또 밑면이 우드와 흡사하지만 더 작고 바운스 각을 높이는 솔 디자인을 통해 페어웨이 벙커와 러프 탈출도 쉽게 해 준다.
여자프로골퍼 김인경은 “아이언처럼 구질 변화를 주기 쉬워 도그레그나 장애물이 있는 코스를 다양하게 공략할 수 있다. 빠르고 딱딱한 그린에서도 런이 적어 투온을 노리기에도 쉽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브리티시오픈을 2연패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짧은 파4홀에서의 티샷과 파5홀에서의 세컨드샷에 주로 하이브리드 클럽을 사용해 철저하게 페어웨이를 지켰다. 그린 주변에서 러닝 어프로치를 할 때 쓰이기도 한다. 핑 G10 하이브리드클럽과 테일러메이드의 레스큐 시리즈는 대표적인 히트 상품으로 손꼽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하이브리드, 찍어쳤을때 효과 최고
김하늘 프로의 스윙 팁▼
로프트 17도와 19도의 하이브리드 클럽 두 개를 갖고 다닌다. 트러블 상황에서 다양한 응용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클럽은 우드에 가깝기는 해도 아이언처럼 찍어 쳤을 때 효과는 극대화된다. 하이브리드 클럽의 거리는 롱 아이언과 4, 5번 우드에 맞춰져 있다.
하이브리드 클럽은 셋업을 했을 때 볼을 롱 아이언의 위치에 놓는다. 우드를 칠 때 볼 위치를 왼발 뒤꿈치에 맞춘다면 하이브리드 클럽은 이보다 볼 반 개 정도 오른쪽이다. 찍어 친다고 해서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운스윙 때 오른쪽 팔꿈치가 옆구리에 붙을 때까지 손목의 코킹을 유지하는 것이 찍어 칠 때의 느낌이다.
4번 아이언 이상의 롱 아이언은 솔직히 부담되므로 하이브리드 클럽을 조금 짧게 쥐고 가볍게 샷을 하면 편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