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해외파 출신 김선우와 마무리 출신 정재훈이 개막 2연전 원투펀치로 나설 예정. 두산은 퇴출된 용병 맷 랜들의 후임자를 바쁘게 물색하고 있다. 나머지 선발 후보로는 김명제와 김상현이 유력하다. 허벅지 부상으로 전지훈련에서 도중하차 했던 김명제는 이제 출전에 큰 무리가 없는 상태. 지난해 급성장한 김상현도 시범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필승 계투조 이재우와 임태훈이 버티는 불펜에는 특급 신인 성영훈이 가세했다. 기대주 이용찬은 마무리 투수로 데뷔한다.
○선발 라인업
톱타자 이종욱과 3번 김현수, 4번 김동주는 여전히 붙박이다. 1루수가 오재원이냐 최준석이냐에 따라 고영민의 타순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로 이적한 홍성흔의 빈 자리는 5년 만에 영입한 외국인 타자 맷 왓슨이 메운다. 수비가 좋은 최승환이 주전 포수를 꿰찰 듯 하고, 우익수는 군에서 복귀한 임재철과 부상에서 회복한 민병헌이 경합 중.
○키 플레이어=김선우·이용찬
두산은 다니엘 리오스가 떠난 후 ‘에이스 부재’로 고생했다. 하지만 국내 복귀 2년째를 맞이한 김선우가 올해는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게 두산 코칭스태프의 기대. 김경문 감독이 적극 신임하는 마무리 이용찬도 중책을 떠안았다. 박빙 승부에서의 중압감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다. 김선우가 10승 이상을 따내고 이용찬이 20세이브 이상을 해낸다면 두산의 올 시즌이 한결 수월해질 듯.
○뉴 페이스
골든글러브 유격수 손시헌이 돌아왔다. 상무에서 군생활을 한 터라 경기 감각은 나쁘지 않다. 어깨가 강한 외야수 임재철과 사이드암 김성배, 백업 포수 용덕한의 복귀도 든든하다. 새 용병 왓슨은 아직 페이스가 더딘 상황. 초고교급 투수로 이름을 날리던 성영훈은 8개 구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이다. 벌써부터 1군 한 자리를 꿰찬 채 신인왕을 노리고 있다.
○Up & Down
주포 김동주를 잡는 데 성공했고, 지난해 타격왕 김현수의 실력도 여전하다. 게다가 오재원의 성장과 임재철·민병헌의 가세로 특유의 ‘발야구’에 더 힘이 붙었다. 나머지 구단 투수들이 공히 껄끄러워할 만한 타선. 반면 마운드에는 불확실한 부분이 너무 많다. 늘 평균 이상을 해주던 랜들 대신 새로 들어올 외국인 투수가 얼마나 활약해줄지는 미지수. 또 이용찬이 실패할 경우에는 임태훈이나 이재우가 보직을 전환해야 하는 위험도 따른다.
○Preview
김경문 감독이 재계약 후 맞이하는 첫 시즌. 전문가들은 SK와 함께 두산을 ‘당연한’ 4강 후보로 꼽고 있다. 특유의 뚝심과 투지, 그리고 빅볼과 스몰볼이 조화된 팀 컬러로 어느 팀과 겨뤄도 밀리지 않는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SK에 밀린 아쉬움 때문에 우승에 대한 의지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Special Tip
두산은 두 시즌 연속 4월에 부진했다. 끝없는 연패의 늪에 빠져 일찌감치 시즌을 포기하는 듯 했다. 하지만 5월의 시작과 동시에 날아올랐다. 쾌조의 연승 행진으로 단숨에 상위권 진입. 그러니 혹시나 두산이 개막과 동시에 하위권으로 처지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뒷심이 워낙 무서운 팀이라서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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