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4쿼터 대반격

  • 입력 2009년 3월 31일 02시 54분


6강PO KCC와 1승1패

KCC 허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 룸에 양복 상의도 입지 않은 채 넥타이를 푼 와이셔츠 차림으로 등장했다. 어이없는 패배에 분을 삭일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허 감독의 모습처럼 KCC에는 뼈아픈 1패였다. 반면 전자랜드에는 행운처럼 찾아온 1승이었다.

30일 전주에서 열린 전자랜드와 KCC의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

전자랜드는 4쿼터 초반 56-71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남은 8분 37초 동안 KCC를 무득점으로 묶은 데 힘입어 79-7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승 1패로 팽팽히 맞선 전자랜드는 3차전(4월 1일 오후 7시)이 열리는 홈 인천을 향해 한결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양 팀의 이날 주인공은 전자랜드 가드 황성인(180cm), 정병국(183cm), 이홍수(179cm) 같은 단신 선수들이었다. 이들은 4쿼터에 강력한 밀착 수비로 KCC의 득점을 봉쇄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리카르도 포웰은 4쿼터에만 13점을 넣는 등 27점을 터뜨렸다.

전자랜드는 4쿼터에 내리 19점을 뽑으며 종료 1분 21초전 75-71까지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포웰과 정병국의 자유투로 종료 10.1초 전 5점 차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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