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KAL의 노래, 여기까지”

  • 입력 2009년 3월 30일 02시 59분


안젤코 34점 맹폭‘막을 테면 막아 봐.’ 삼성화재 외국인 거포 안젤코 추크(뒤)가 대한항공 김학민과 김형우(왼쪽부터)의 블로킹 사이로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안젤코의 34득점 활약을 앞세워 3-1로 이기며 플레이오프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현대캐피탈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인천=연합뉴스
안젤코 34점 맹폭
‘막을 테면 막아 봐.’ 삼성화재 외국인 거포 안젤코 추크(뒤)가 대한항공 김학민과 김형우(왼쪽부터)의 블로킹 사이로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안젤코의 34득점 활약을 앞세워 3-1로 이기며 플레이오프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현대캐피탈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인천=연합뉴스
대한항공 연파 챔프전 진출

현대캐피탈과 5년째 맞대결

프로배구 V리그 2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가 5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2위 삼성화재는 29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위 대한항공을 3-1(28-26, 25-22, 23-25, 25-21)로 꺾고 2연승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이로써 남자부는 프로배구 출범 후 다섯 시즌 연속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게 됐다. 지난 4번의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양 팀이 2번씩 우승을 나눠 가졌다.

1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사상 남자부 첫 트리플 크라운(서브, 블로킹, 후위공격 각 3득점 이상)을 하며 승리를 이끌었던 삼성화재 안젤코 추크는 2차전에서도 양 팀 최다인 34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경기 초반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의 높은 블로킹 벽에 고전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 세터 한선수와 리베로 최부식을 뺀 5명의 선수가 블로킹 득점을 기록하며 삼성화재 공격의 맥을 끊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28-26으로 이기며 분위기를 탔다.

삼성화재는 2세트마저 따내 쉽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 들어 대한항공의 블로킹이 다시 위력을 발휘했다. 블로킹으로만 5점을 따낸 대한항공은 3세트를 따내며 반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 해결사 신선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신선호는 4세트 20-21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블로킹 2개로 전세를 뒤집은 뒤 속공까지 잇달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캐피탈에 먼저 1승을 거두고도 2연패하는 바람에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지 못한 대한항공은 블로킹에서 삼성화재에 19-10으로 앞서고도 잦은 공격 범실로 챔프전 진출의 꿈이 무산됐다.

28일 열린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흥국생명이 KT&G를 3-1(16-25, 25-22, 25-13, 25-18)로 누르고 2연승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정규리그 1위 GS칼텍스와 맞붙게 됐다. 5전 3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 여자부 경기는 4월 4일, 남자부는 4월 5일 1차전이 열린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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