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그대들은 우리의 챔피언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3월 25일 02시 57분



한국야구, 日에 연장끝 3대5 패배 WBC 준우승

아쉬움은 남지만 가슴 벅찬 도전이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3-5로 졌다.

한국은 2-3으로 뒤진 9회 말 2사 1, 2루에서 이범호(한화)의 극적인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연장 10회 초 네 번째 투수 임창용(야쿠르트)이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아쉽게 졌다. 일본은 2006년 원년 대회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한국은 안타 수에서 5-15로 뒤졌지만 위기에서 두 차례 병살타를 이끌어내는 뒷심을 보였다. 지켜보는 국민들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명승부였다.
김인식 감독(한화)은 아픈 몸을 이끌고 한국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지독한 감기에 걸렸으면서도 특유의 믿음과 배려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한국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야구 강국임을 다시 보여줬다.
패배는 아쉽지만 값진 경험이었다. 4년 뒤 한국 야구는 다시 한 번 ‘위대한 도전’에 나설 것이다. 국민들은 태극전사들이 보여준 20일간의 드라마를 잊지 못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그대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로스앤젤레스=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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