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오버랩] 日 불안에 떨게하는 ‘美 오심의 추억’

  • 입력 2009년 3월 21일 07시 41분


일본은 23일(한국시간) 미국과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조 1위 결정전에서 한국에 승리, 체면치레를 했다고 자위할 수 있지만 4강전 상대가 하필 홈팀 미국이라 불안할 법도 하다.

3년 전 1회 대회 당시 미국 심판들의 거듭된 오심으로 화들짝 놀랐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결정적 순간마다 자국 심판들이 대놓고 편을 들어줬는데도 4강에서 탈락, ‘야구 종가’의 체면을 구기고 단단히 망신을 샀다.

미국은 2006년 3월 13일 2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과 만났다. 3-3이던 8회초 일본 공격. 1사만루서 이와무라의 좌익수 플라이 때 3루주자 니시오카가 홈을 밟았다.

그러나 ‘니시오카의 리터치가 포구보다 빨랐다’고 미국 벤치가 항의하자 주심 밥 데이비슨은 심판들을 불러들이는 시늉을 하더니 아웃을 선언했다.

비디오 상으로는 분명 니시오카의 정상적 득점이었다. 미국은 이 오심을 등에 업고 승리해 일본 열도를 분노케 했다.

나흘 뒤 미국-멕시코전. 3전승의 한국이 일찌감치 4강에 오른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미국과 일본이 경합했다.

일본은 1승2패로 이미 2라운드 일정을 마쳐 자력으로는 4강 티켓을 놓친 상태. 1승1패의 미국이 2패의 멕시코를 꺾으면 끝이었다.

3회말 멕시코 공격. 선두타자 마리오 발렌수엘라가 우측 폴을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진 홈런 타구를 날렸지만 1루심으로 나온 밥 데이비슨이 2루타로 둔갑시키고 말았다.

명백한 오심에도 불구하고 멕시코가 2-1로 승리, 미국이 탈락하고 일본이 4강에 올랐지만 이 장면은 일본은 물론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두고두고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재우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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