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골프]장타의 꿈, 비공인 드라이버로 이뤄봐?

  • 입력 2009년 3월 21일 02시 58분


반발력 크게 만들어

비거리 10야드 늘어

주말골퍼 Q 씨는 비거리가 짧아 겨우내 이런저런 방법에 매달렸다. 새벽부터 연습장으로 달려가 레슨과 훈련을 반복했고 헬스클럽에서 근력을 키워보기도 했다. 하지만 백약이 무효인 듯 필드에서는 여전히 동반자보다 한참 뒤에서 먼저 공을 치기 일쑤였다. 고민에 빠진 Q 씨는 귀가 번쩍 뜨일 만한 얘기를 들었다. 드라이버 교체만으로도 10야드 이상을 더 칠 수 있는 비공인 제품을 써보라는 조언을 접한 것이다. 그래서 골프숍을 찾아 전문가 A 씨에게 궁금증을 풀어봤다.

Q 씨=비공인 채라면 불법 장비 아닌가요?

A 씨=별 걱정을 다 하시네요. 물론 미국골프협회나 영국왕립골프협회는 반발 계수가 0.83을 초과하면 비공인 드라이버로 규정했습니다. 요즘은 CT(Characteristic Time)라는 간단한 방식으로 반발력을 측정합니다. 국내 대회에서도 프로들은 사용 드라이버를 미리 신고한 뒤 장비 검사를 받지요. 하지만 주말 골퍼에게는 아무 문제될 게 없죠.

Q 씨=비공인 드라이버가 실제로 멀리 나가는 건지.

A 씨=반발 계수는 볼이 헤드 페이스에 부딪히는 에너지와 임팩트 후 튕겨 나가는 에너지의 비율을 말합니다. 1의 힘으로 부딪혔을 때 1의 힘으로 튀어 나온다면 반발계수는 1이 됩니다. 반발계수 0.01은 약 2야드의 거리 차이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발계수가 0.83인 드라이버로 230야드를 친다면 동일한 조건에서 0.89의 반발계수로는 240야드를 넘길 수 있습니다.

Q 씨=고반발 드라이버는 헤드가 잘 깨진다고 하던데….

A 씨=일반적으로 드라이버 헤드의 타구 면이 얇을수록 반발력은 크게 나옵니다. 티타늄 소재는 3mm 이하로 얇게 만들기도 하는데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쉽게 파손이 되기도 합니다. 국내 골퍼들은 한겨울에도 돌덩어리 같은 강도의 공을 수도 없이 치다 보니 금속의 피로 한도를 쉽게 넘깁니다.

Q 씨=골프 시즌에 맞춰 신제품도 많겠네요.

A 씨=일부 업체는 공정한 게임에 위배된다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비공인 제품을 외면합니다. 그래도 비거리를 워낙 따지는 국내 골퍼의 갈증 해소를 위한 비밀 무기는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코오롱 엘로드(02-547-5600)는 ‘GX470a(사진)’라는 드라이버를 출시했습니다. 반발계수 0.84로 규정치를 초과하면서도 헤드가 잘 깨지지 않도록 설계됐습니다. 헤드의 체적도 기준치(460cc)를 넘겨 470cc의 대용량이라 맞히기 쉬우며 안정적인 방향성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뱅골프(1544-8070)는 반발계수가 0.90∼0.92인 2009년형 장타 전용 ‘뉴 오매틱’, ‘뉴LD425’을 내놓았습니다. 웍스(02-703-3399)와 카타나(02-737-4444) 등도 고반발 드라이버로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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