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무라타! 광현이 울렸던 거포, 높은 볼로 울려주마

  • 입력 2009년 3월 18일 07시 46분


한국의 참패로 끝난 7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일본전.

한국이 2-5로 뒤진 2회초 1사 1·3루서 일본 4번타자 무라타 슈이치(29·요코하마)가 타석에 섰다.

무라타는 무릎 아래로 낮게 들어오는 ‘일본 킬러’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손목을 돌려 힘껏 걷어올렸다. 오른쪽 무릎을 꺾은 채로였다.

그런데 그게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3점홈런이 됐다. 사실상 한국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리는 한방이었다.

무라타는 5일 중국전에서도 낮은 볼을 퍼올려 홈런을 때려냈을 만큼 힘이 좋은 타자다.

하지만 한국은 역설적으로 바로 그 지점에서 해법을 찾았다.

김인식 감독은 “무라타의 경기 장면을 지켜보니 낮게 떨어지는 볼을 홈런으로 만들어내는 기술은 탁월하지만 오히려 높은 공에 약점이 있는 타자더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는 낮게 던져야 장타를 막을 수 있다는 게 정설이지만 무라타에게는 반대로 대처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유인구로 쓰고 높은 볼을 승부구로 사용하는 편이 유리하다.

실제로 무라타는 9일 리턴매치에서는 선발 봉중근의 높은 직구에 꼼짝 없이 당했다. 4타수 무안타 2삼진. 한국으로서는 무라타 공략법을 확실히 익힌 경기였다.

18일 재대결에서도 확실히 새겨둬야 할 비책인 듯하다.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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