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걸어도 숨차” 구름 위의 신지애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3월 18일 03시 00분



해발 2438m LPGA 출전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네요.”

여자프로골프 국내 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가 이런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한 해에 전 세계를 돌며 30개 이상의 대회를 소화해도 끄떡없던 그가 무슨 탈이라도 난 것일까.

신지애는 이번 주말 개막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스터카드클래식에 출전하기 위해 출국 후 24시간 만인 17일 멕시코시티 인근 보스케레알CC(파72)에 도착했다.

이 골프장은 한라산(1950m)보다 높은 해발 2438m의 고원에 자리 잡고 있다. 고도가 높아지면 공기의 밀도와 압력이 떨어지고, 지구 중력은 작아진다. 고도가 100m 올라가면 비거리는 1야드 늘어난다. 해수면 높이에서 신지애가 드라이버를 260야드 쳤다면 이 코스에서는 285야드를 칠 수 있다.

그래서 코스 전장이 평소 대회보다 400∼500야드 긴 6892야드에 이른다. 산악 지형이라 예외적으로 선수들의 카트 탑승까지 허용하고 있다.

신지애는 “비거리가 30야드 이상 늘어나 코스 공략에 애를 먹을 것 같다. 이틀 동안 연습라운드로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005년 시작된 이 대회에선 낯선 환경 탓인지 아직 한국 선수가 우승한 적은 없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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