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 꺾고 기 세웠다

  • 입력 2009년 3월 17일 07시 40분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한국은 16일(한국시간) 멕시코전 승리로 기대보다 더 많은 수확을 올렸다.

일단 자신감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숙적 일본에 설욕전을 펼치고 온 선수들은 2라운드 첫 경기 승리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특히 멕시코는 빅리그 슈퍼스타 출신인 감독(비니 카스티야)은 물론 선발 라인업 10명 중 8명이 메이저리거로 꾸려진 강팀.

적막했던 애리조나 훈련 동안 심리적으로 가라앉아있던 선수들에게는 멕시코를 꺾었다는 사실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게다가 한국팀은 철벽 불펜진에 폭발적인 화력, 빠른 발까지 골고루 과시했다. 경기를 지켜본 경쟁국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물론 이날 승리로 일본과의 결전에 앞서 귀중한 충전시간을 번 것도 소득이다.

또 중반 이후 경기의 흐름이 한국쪽으로 넘어오면서 정대현-윤석민-김광현-오승환 등 필승 계투진의 컨디션을 고루 체크할 기회도 얻었다.

특히 일본전에서 난타당한 후 샌디에이고와의 평가전에서도 제 공을 뿌리지 못했던 김광현은 7회 무사 1루서 마운드에 올라 대타 프레디 산도발과 아드리안 곤살레스를 깔끔하게 잡아냈다.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쳐온 김광현이 자신감을 되찾는다면 한국으로서도 최상의 전력으로 18일의 결전을 대비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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