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코리아’ 영광 우리가 잇는다

  • 입력 2009년 3월 16일 02시 52분


지영준, 오랜 부상 슬럼프 딛고 힘찬 재기

황준현 첫 도전서 11분대… 이명기 국내 3위

이선영, 작년 세운 자신 최고기록 또 경신

“(이)봉주 형은 떠났지만 우리가 있습니다.”

2009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0회 동아마라톤대회를 지켜본 국내 지도자들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희망을 찾았다”며 흐뭇한 표정이었다. 그동안의 “이봉주 이후의 한국 마라톤에는 희망이 없다”는 자조 섞인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지영준(경찰대)은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 2003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8분43초를 기록한 지영준은 이후 부상 등으로 슬럼프를 겪었는데 이날 2시간10분41초로 전체 5위, 국내 선수 1위를 차지했다. 지영준은 “2시간 8분대를 뛰진 못했지만 자신감을 얻었다. 올해 세계선수권, 내년 아시아경기 그리고 2011년 세계선수권에서 입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준현(한국체대)은 풀코스 첫 도전에서 2시간11분39초란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와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도 첫 도전에서 2시간 12분 벽 안에 들어온 적이 없었다. 황준현은 이날 전체 8위에 국내 선수 2위를 해 상금을 챙긴 데 이어 대한육상경기연맹의 기록 상금(2시간 12분 이내 2000만 원)까지 받아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이명기(국민체육진흥공단)도 2시간13분55초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국내 선수 3위에 올랐고 육근태(한국체대)도 2시간14분53초로 국내 선수 4위를 하는 등 선전했다.

여자부에선 이선영(안동시청)이 2시간27분48초로 지난해 가을 세운 개인 최고 기록(2시간29분58초)을 2분 10초 단축하며 전체 2위 및 국내선수 1위를 차지했다. 이 기록은 국내 역대 3위 기록. 이선영은 1997년 권은주가 세운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을 깨진 못했지만 “조만간 경신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선영은 “근력을 좀 더 키우면 늦어도 내년 초엔 한국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시간32분21초로 전체 4위 및 국내 선수 2위를 차지한 박호선(삼성전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별취재반>

▶dongA.com에 동영상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


▲동아닷컴 온라인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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