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 쓰자면 한국은 3월6일 첫 경기 대만전을 지면 다음날 중국과 대결한다. 중국전은 최소한의 전력으로 승리하고, 8일 대만(일본에 패한다고 가정)전에 전력을 퍼부어 미국행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시나리오를 그린 것이다. 어차피 티켓은 2장이니까 9일 결승(일본전 예상)은 그때 가서 생각해도 된다는 복안이다.
물론 최상의 시나리오는 6일 대만-7일 일본을 연파하는 결승 직행 루트다. 그러나 자칫하다 7일 일본전에서 전력을 거의 다 소모하고도 패할 경우 8일 대만전 부담이 더 커진다.
그러나 “생각대로만 된다면 어느 시나리오도 못 그리겠냐?”는 김 감독 말처럼 경우의 수를 떠올릴수록 “힘만 빠지는” 실정이다.
또 그럴수록 일본에 유리한 대회 스케줄이 거슬린다. 일본은 5일 최약체 중국과 대결하고, 6일은 쉰다. 이어 7일 맞대결로 힘을 뺀 한국 혹은 대만을 맞는다.
심지어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일정적으로 일본이 유리한 입장이라 할 수 있다’고 인정할 정도다. 더욱이 패자부활전이 있기에 일본은 만에 하나 발을 헛디뎌도 복구할 수 있다. 선수층이 두껍기에 경기수가 늘어난 점도 일본엔 호재다.
도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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