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승부 한국-대만 전력분석] 젊은 그대, 대만을 쏴라!

  • 입력 2009년 3월 6일 07시 41분


결전의 날이 밝았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6일 대만과의 대결을 시작으로 대망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 돌입한다. 2006년 1회 대회 4강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은 2008베이징올림픽 전승 우승까지 일궈내며 기세가 한껏 달아올랐다. 대만은 그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일단 넘어야 하는 산. 3년간 확 달라진 한국과 그 첫 상대가 될 대만의 전력을 비교해봤다.

○ 한국 전력 들여다보니 - 박진만 빠진 내야수비 약점

젊어졌다. 그리고 빨라졌다. 국가대표 터줏대감 이승엽(요미우리)·김동주(두산)와 박찬호(필라델피아)가 빠진 자리를 1982년생으로 구성된 젊은 클린업 트리오와 20대 초반의 영건들이 메웠다. 1회 WBC에 참가했던 멤버는 7명 뿐. 당시 29.3세였던 평균 연령도 27.5세까지 젊어졌다. 대신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16명 포함됐다.

김인식 감독은 일찌감치 ‘발야구’로 승부를 걸겠다고 선언했다. 톱타자는 빠른 발에 정교한 타격까지 갖춘 이종욱(두산). 2번에는 최근 타격감이 좋은 정근우(SK)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 고영민(두산) 이용규(KIA)까지 네 명이 그린라이트를 받았고, 박기혁(롯데) 이택근(히어로즈) 등도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주문 받았다.

그렇다고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3번 추신수-4번 김태균(한화)-5번 이대호(롯데)-6번 김현수(두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막강하다. 특히 2일 세이부와의 연습경기에서 우중간 홈런을 때려낸 김태균에 대해서는 일본 열도도 주목하고 있다. 다만 도쿄에서의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추신수의 경기 감각이 걱정거리다.

마운드는 류현진(한화)이 대만을 제압하기 위한 선봉장으로 나선다. 일본전 선발로 유력한 김광현(SK)을 제외하면 윤석민(KIA) 봉중근(LG) 등 필승카드들이 총출동할 전망. 허약한 우완 불펜은 임태훈(두산)으로 보강했고, 마무리를 맡을 임창용(야쿠르트)은 부상에 대한 우려와 달리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내야 수비다. 터줏대감이던 박진만(삼성)이 빠지면서 박기혁이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데뷔하게 됐다. 박기혁은 풋워크가 좋지만 안정감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3루수로 출전하게 될 이대호의 수비력도 불안 요소. 둘은 일단 두 차례의 도쿄돔 연습경기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 대만 전력 들여다보니 - 린웨이주 한방은 조심

김인식 감독의 평가 그대로 ‘생각보다는 세다’. 6일 한국의 첫 상대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대표팀의 전력은 당초의 낙승 전망을 번복해야 될 정도로 위협적인 구석이 있다.

왕젠민 등 A급 해외파가 빠졌고, 프로팀 라뉴와 신농은 선수 차출에 비협조적이었다. 때문에 평균 연령 24.7세의 젊은 팀으로 구성됐다.

예즈시엔 대만 감독도 내세웠듯 대만의 강점은 공격력이다. 요미우리(2일)-세이부(3일)와의 평가전에서 드러났듯 예즈시엔 감독은 1번 린저쉬앤(우)-2번 장즈시앤(좌)-3번 린이취앤(좌)-4번 펑정민(우)-5번 린웨이주(좌)-6번 가오궈칭(우)의 지그재그 타선을 꾸몄다. 2-6번은 일발장타력이 있다. 린웨이주(한신)는 ‘대만의 추신수’와 같은 존재이고, 펑정민과 가오궈칭은 대만프로야구 대표타자다. 평가전에서 홈런 포함, 6안타를 쏟아낸 린이취앤은 일본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궈타이위안 코치가 지도하는 마운드는 리전창-니푸더가 경계 1호로 꼽힌다. 또 대만은 평가전에서 린웨이핑을 선발로, 천홍원을 마무리로 썼다. 또 하나 불안요소는 수비, 특히 내야다. 천연잔디에서 자란 대만 선수들이 도쿄돔의 인조잔디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지가 관건이다.

지적인 이미지의 감독 예즈시엔은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꺾은 금메달 감독이다. 도쿄 도착 이후 인터뷰에서는 ‘엄살’만 부릴 뿐 입을 닫고 있다. 그러나 작년 아시아시리즈에서 SK를 잡은 퉁이의 뤼원셩 감독이 포함되는 등 코치진 구성부터 다분히 한국을 겨냥한 기색이 역력하다.

도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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