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트니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756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5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는 1개로 막으면서 4언더파 68타를 때려,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뷰익인비테이셔널은 ‘골프황제’타이거 우즈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대회다.
2005년부터 작년까지 4연속 우승을 차지해왔지만 이번 대회에 부상으로 빠지면서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우즈 이외의 우승자로는 2004년 존 댈리(미국) 이후 와트니가 처음이다.
선두 존 롤린스(미국)에 5타 뒤진 3위로 출발한 와트니는 경기 막판 강력한 뒷심을 발휘하며 우승컵에 키스했다.
13번홀(파5)을 시작으로 18번홀(파5)까지 버디 3개를 쓸어 담아 롤린스를 1타 차로 제쳤다.
16번홀(파3)에서 약 1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공동 선두에 오른 뒤 18번홀(파5)에서 극적인 버디를 낚아 2007년 취리히 클래식 이후 투어 2승째를 거뒀다.
롤린스는 13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며 2위와 3타 차로 달아나 우승을 눈앞에 두는 듯 했지만 14번홀(파4)에 이어 16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기록하며 준우승으로 내려앉았다.
다섯 번째 대회 만에 시즌 개막전을 치른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경기 감각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컷 통과에 만족했다.
3라운드에서 공동 48위로 상승해 중위권 도약을 노렸지만 이날 2타를 잃으면서 합계 5오버파 293타로 공동 57위에 그쳤다.
PGA 투어는 13일 무대를 캘리포니아의 페블비치로 옮겨 AT&T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610만 달러) 대회를 치른다.
주영로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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