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양키스와 맺은 10년 2억7500만달러 계약은 북미 스포츠 사상 최고액이다. 그는 최고 선수답게 장내와 장외에서 항상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양키스 시절’이란 책을 발간해 논란을 빚고 있는 전 뉴욕 양키스 조 토리 감독(LA 다저스)은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애칭 A-로드에 빗대 ‘A-Fraud’(사기꾼)로 불러 그의 위상을 추락시켰다.
양키스 주장 데릭 지터가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로드리게스를 도울 것이며 그는 동료다”라며 감싸준 것도 잠시. 이번에는 약물 복용 스캔들이 터졌다.
8일자(한국시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홈페이지를 통해 “A-로드는 2003년 메이저리그가 실시한 약물 샘플조사에서 두 종류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2003년은 A-로드의 텍사스 레인저스에서의 마지막 해로 이 해에 그는 타율 0.298, 47홈런, 118타점을 작성하며 통산 2번째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당시 스테로이드 복용은 메이저리그가 샘플조사를 실시한 때여서 적발이 돼도 처벌을 받지 않았다. 2004년부터 의무조항이 됐다.
그러나 문제는 A-로드가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고 줄곧 오리발을 내밀었다는 점이다. 거짓말쟁이로 낙인찍힐 판이다.
스테로이드의 원조격인 호세 칸세코가 “A-로드도 약물을 복용했다”고 주장했을 때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며 시치미를 뚝 뗐었다.
이제 SI의 충격적인 보도에는 피할 길이 없어졌다. 보도가 터진 뒤 이날 마이애미에 있던 A-로드는 “선수노조와 이야기해야할 것”이라며 기자들의 질문을 피했다.
A-로드는 최근 들어 미디어의 조명을 벗어난 적이 없다.
2007년 시즌 도중 토론토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토플리스 댄서와 팔짱을 끼고 놀아나 뉴욕 타블로이드 신문에 대서특필됐었다.
이어 월드시리즈가 한창일 때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옵트아웃’(선택적 계약이탈)으로 프리에이전트(FA)를 선언해 한바탕 회오리를 쳤다.
지난해에는 가수 마돈나와 염문설이 터지면서 결국 두 딸을 둔 부인과 헤어졌다.
하지만 A-로드는 이런 장외에서의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동요 없이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했다.
2009시즌에는 A-로드의 안티팬들이 더 심한 야유를 퍼부을 게 뻔하다. 토리 감독은 에이로드의 거짓말을 알고 A-Fraud로 부른 것일까.
LA | 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