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이 평가전에서 선수들의 유니폼 번호를 바꾼 것은 정보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 이날 경기는 방송 제작사인 두바이스포츠채널이 중동 지역 18개 지역에 화면을 위성 송출해 이란에서도 시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허정무 감독이 정보 노출을 피하기 위해 선수들의 등번호를 바꾼 것이다. 이근호가 달았던 11번은 염기훈(울산)에게 주어졌다. 이근호는 대신 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때문에 일부 선수들은 원래 사이즈보다 크거나 작은 유니폼을 입어야만 했다.
또한 허정무 감독은 제주 동계훈련에서 준비했던 세트피스 작전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세트피스는 평범하게 키커가 크로스를 올리고 문전에서 헤딩 경합만 시켰다. 게다가 대표팀 포메이션도 3-4-3, 3-5-2, 4-4-2 등을 다양하게 구사하는 등 이란전에 대비해 거짓 정보를 대거 흘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