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대표팀 속살 가리려다 이운재 뱃살만 들켰네

  • 입력 2009년 2월 3일 08시 06분


1일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축구대표팀과 시리아와의 평가전. 경기에 나선 골키퍼 이운재(수원·사진)는 뱃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정도의 적은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자신의 유니폼이 아니었다. 또 박지성(맨유)의 고유 배번인 ‘7’은 대표팀 새내기 하대성(전북)이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들뿐 아니라 대부분의 선수들은 낯선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이날 중계방송을 맡은 해설가와 아나운서도 가끔 선수들의 이름을 제대로 말하지 못할 정도로 배번을 많아 바꿨다.

대표팀이 평가전에서 선수들의 유니폼 번호를 바꾼 것은 정보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 이날 경기는 방송 제작사인 두바이스포츠채널이 중동 지역 18개 지역에 화면을 위성 송출해 이란에서도 시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허정무 감독이 정보 노출을 피하기 위해 선수들의 등번호를 바꾼 것이다. 이근호가 달았던 11번은 염기훈(울산)에게 주어졌다. 이근호는 대신 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때문에 일부 선수들은 원래 사이즈보다 크거나 작은 유니폼을 입어야만 했다.

또한 허정무 감독은 제주 동계훈련에서 준비했던 세트피스 작전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세트피스는 평범하게 키커가 크로스를 올리고 문전에서 헤딩 경합만 시켰다. 게다가 대표팀 포메이션도 3-4-3, 3-5-2, 4-4-2 등을 다양하게 구사하는 등 이란전에 대비해 거짓 정보를 대거 흘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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