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팔던 소년 화려한 인생 역전

  • 입력 2009년 2월 3일 02시 58분


음산한 뒷골목에서 마약을 팔던 흑인 소년이 인생 역전 드라마를 썼다. 슈퍼볼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피츠버그 와이드 리시버 샌토니오 홈스(25·사진).

미국 플로리다 주 벨글레이드에서 태어난 홈스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 어린 시절 거리에서 마약을 팔았다. 이 같은 사실은 슈퍼볼 경기를 앞두고 있던 홈스가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를 고백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어머니의 간절한 바람과 프로미식축구리그에서 꼭 뛰어보고 싶다는 희망 때문에 마약에서 손을 떼게 됐다”며 “나와 비슷한 처지의 어린 친구들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인생을 변화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레이드 센트럴 고교에서 미식축구를 시작한 홈스는 오하이오주립대를 졸업하고 2006년 피츠버그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 전 경기(16경기)에 출장하며 49번의 패스를 받아 824야드를 전진해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특급 와이드 리시버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한 시즌 1000야드 전진은 데뷔 후 3년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홈스는 최고 무대인 슈퍼볼에서 반짝반짝 빛났다. 종료 직전 역전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그는 슈퍼볼에서 9번의 패스를 받아 131야드를 전진해 양 팀 리시버를 통틀어 최고 성적을 올렸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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