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향남 이적료 14만원에 미국행 마침표

  • 입력 2009년 1월 28일 02시 59분


‘풍운아’ 최향남(38·롯데·사진)이 3년 만에 다시 미국프로야구 무대에 서게 됐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강팀 세인트루이스는 설 연휴 첫날인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낸 비공개 경쟁 입찰(포스팅 시스템)에서 최향남의 이적료로 101달러(약 14만 원)를 제시했다.

사상 최저가로 기록될 단돈 101달러이지만 최향남과 롯데엔 의미 있는 액수다.

최향남은 지난해 11월 미국으로 건너가 세인트루이스와 가계약까지 하고 돌아왔으나 롯데가 포스팅 시스템을 요구하는 바람에 미국 진출이 늦어졌다. 세인트루이스가 즉시 전력도 아닌 나이 든 마이너리그 선수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복잡한 절차를 밟아준 것은 최향남의 가능성을 믿어줬다는 증거이다.

롯데로선 최향남이 국내로 복귀할 경우 선수 보류권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최향남의 미국 진출은 29일까지 롯데가 입찰액 101달러를 수용할지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 하지만 롯데는 이미 이적료 액수와 관계없이 최향남을 보내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도 최향남의 미국행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겠다는 입장이다.

최향남은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이번에는 꼭 메이저리그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일단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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