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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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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선 흥국생명, GS칼텍스 3-2 제압
대한항공 진준택(59) 감독은 ‘돌아온 백전노장’이다.
1986년부터 13년간 고려증권 감독을 맡아 슈퍼리그 4회 우승을 이끌었지만 1998년 모기업이 해체되면서 야인이 됐다. 그런 그가 10년 만에 대한항공 사령탑을 맡아 ‘제2의 고려증권’으로 재무장시켰다. 끈끈한 수비력을 갖춘 근성의 팀으로 만들었다.
진 감독은 지난 시즌 교체 멤버로 출전하던 김학민을 전천후 공격수로 만들었다. 세터의 나쁜 공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법을 가르쳤다.
세터 한선수에게는 단순한 오픈 공격 외에 속공과 시간차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개발하도록 이끌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정교하게 공을 올리는 법을 전수했다.
진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008∼2009 V리그에서 확연히 달라졌다. 23일 LIG손해보험을 3-0으로 완파했다. 그리고 25일 천안 실내체육관에서 우승 후보 현대캐피탈과의 방문경기를 3-1(25-20, 19-25, 25-19, 25-15)로 이기고 2연승을 달렸다. 김학민(21득점)과 쿠바 출신 용병 요스레이더 칼라(18득점)는 39점을 합작했다. 한선수는 세터로서 서브 3점을 포함해 7점을 올리면서 펄펄 날았다.
승부처는 1-1로 맞선 3세트. 대한항공은 기본기에 충실했다. 현대캐피탈의 고공 강타를 탄탄한 수비로 막아냈다. 김학민은 3세트에서만 서브 1점을 포함해 7점을 올렸고 장광균과 칼라가 4점씩 올리며 현대캐피탈의 기세를 꺾었다.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초반 8-0으로 앞서며 25-15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진 감독은 “선수들에게 상황에 맞는 서브와 리시브를 강조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김건태 심판 부장은 “진준택 감독의 1990년대 수비 배구가 대한항공을 완벽하게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여자부 흥국생명은 김연경(29득점)과 카리나 오카시오(18득점)가 47점을 합작하며 GS칼텍스를 3-2(21-25, 25-17, 22-25, 25-18, 15-10)로 꺾었다.
전날까지 4시즌 동안 공격 득점 1781점, 블로킹 113점, 서브 득점 99점 등 1993점을 기록한 김연경은 4-5로 뒤진 2세트에서 대각선 스파이크를 성공시키며 여자 선수로는 첫 2000득점 고지에 올랐다. 한일전산여고를 졸업하고 2005∼2006 시즌 프로에 입문한 지 81경기, 308세트 만의 기록이다.
천안=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