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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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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 “국가 있어야 야구도 있어… 감독직 수락”
“국가가 있어야 야구가 있는 것이고, 팬이 있어야 선수, 코치, 감독이 있는 것이다.”
김인식(61) 한화 감독이 결국 내년 3월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지휘봉을 잡게 됐다. 앞선 2006년 1회 대회에서도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한국을 4강에 올려놓는 성과를 거뒀다.
김 감독은 2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 나 자신도 (대표팀 감독직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고민을 했다”며 운을 뗐다. 그는 “각자 팀 사정도 있지만 결국 국가가 있어야 야구가 있다는 생각에 감독직을 맡게 됐다”고 수락 배경을 밝혔다.
김 감독은 당초 감독직 수락 조건으로 김재박 LG 감독, 조범현 KIA 감독,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 등 현역 감독의 합류를 원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그는 “몇몇 감독은 전화를 걸어와 ‘팀 사정 때문에 합류가 어렵겠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들 팀의 성적이 올해 좋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수석코치에 김성한 전 KIA 감독, 투수코치에 양상문 롯데 2군 감독, 타격코치에 이순철 전 LG 감독이 확정됐다. 삼성 류중일 강성우 코치와 두산 김민호 코치도 대표팀에 승선했다.
향후 일정도 나왔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회와 협의해 12월 1일 45명의 1차 선수 엔트리를 발표한다. 연말까지 최종 24명의 명단을 확정할 예정.
대표팀은 내년 2월 15∼28일 미국 하와이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3월 1일 예선이 열리는 일본 도쿄로 이동한다. 2, 3차례 연습 경기 후 3월 6일 대만과 첫 예선전을 갖는다.
이승엽(요미우리)과 박찬호(전 LA 다저스)의 합류가 어려운 가운데 김 감독은 “2006년 때보다 공격력은 좋아졌지만 투수력은 그렇지 않다”며 “하지만 최고 선수들을 선발해 최선의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