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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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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내 200여 관중석이 꽉 들어찼다. 자리에 앉지 못한 관중들은 통로 여기저기에 서서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가 끝난 선수들도 한곳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모두의 시선은 장미란(25·고양시청)을 향하고 있었다. 장미란은 이날 인상과 용상 모두 1차 시기에서 우승을 예약하며 인상 120kg, 용상 160kg, 합계 280kg으로 3관왕에 올랐다. 2위 수에삿(태국·합계 230kg)과는 무려 50kg 차.
이번 기록은 지난달 열린 전국체전 기록(인상 120kg, 용상 145kg, 합계 265kg)보다는 높지만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인상 140kg, 용상 186kg, 합계 326kg)에는 46kg 낮은 기록이다.
장미란은 이날 오랜만에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인상 3차 시기에서 125kg을 들어올리다 바벨을 머리 위까지 올렸지만 일어서지 못하고 바벨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장미란이 바벨을 떨어뜨린 것은 올해 4월 열린 왕중왕전 이후 처음 있는 ‘사건’.
장미란은 경기 뒤 실수에 대해 “정말 부끄러웠다. 아마 코칭스태프도 당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우 여자 역도대표팀 감독은 “내년 고양에서 열리는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 집중해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고양=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