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치어리더의 스타킹 그 속사정을 알려주마

  • 입력 2008년 10월 31일 23시 43분


지난 27일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문학구장에서는 SK 치어리더 한 명이 추위로 인해 실려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치어리더의 응원은 화끈하지만 이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을 보면 눈이 시릴 정도다. 상의야 그렇다 쳐도 핫팬츠 또는 미니스커트에 하체를 덮은 것은 투명한 스타킹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입고 있는 스타킹은 정말 보온성이 있을까.

흔히들 스타킹은 보온성이 있다고 알고 있다. 몇 년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겨울철 여성들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따뜻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을 내보낸 후 일종의 상식이 됐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비비안 스타킹사업부 조영아 MD는 “한국시리즈 기간 칼바람이 부는 야구장에서 치어리더들이 입고 있는 스타킹은 원단이 얇은 여름용 바지 또는 마 바지를 입고 있는 효과 밖에 없다”고 말했다.

맨살보다야 당연히 낫겠지만 추운 날씨에 사실상 보온 효과는 거의 없다는 게 스타킹 제조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스타킹을 짜는 실의 굵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데니어(주로 ‘D’로 표현)를 쓰는데 1데니어는 길이 9000m에 무게가 1g인 실. 데니어의 수가 높을수록 굵은 실이다.

스타킹은 평균 18~20데니어 인데 반해 타이츠는 30~80데니어다. 겨울에 보온효과를 누리려면 타이츠를 입어야 한다는 계산이 바로 나온다. 실제로 한국시리즈를 찾은 여성들 가운데 스커트를 입은 여성 대부분은 타이츠를 입었다. 스타킹을 입은 여성은 치어리더 말고는 발견하기 힘들다.

그런데 왜 치어리더들은 타이츠를 입지 않고 스타킹을 고집하는 것일까. 바로 각선미 탓이다. 타이츠는 실이 두꺼워 스타킹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리가 두꺼워 보인다. 치어리더는 아무래도 멋있어 보여야하기 때문이다.

잠실 |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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