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호랑이’ 김학범 감독 털털해진 사연은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8시 34분


성남 일화 김학범(48·사진) 감독의 표정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 좀처럼 웃는 모습을 찾기 어려운 것은 물론, 기분 나쁘다고 인상을 찌푸리는 일도 없다. 오죽했으면 그를 두고 성남 선수들이 ‘포커페이스 스승’이라 일컬을까.

이랬던 김 감독의 태도에 대단한(?) 변화가 생겼다. 농담도 부쩍 많아졌고, 종종 좌중을 웃긴다.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실전 때는 어림없지만, 훈련할 때와 회식할 때만큼은 ‘호랑이’같던 예전의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는 게 성남 관계자들의 귀띔. 성남 선수단은 경기 이틀 전이면 ‘잘해보자’는 의미로 주기적인 회식을 갖는다. 줄곧 선두를 지키다 FC서울에 져 리그 3위까지 처진 이번 주도 마찬가지였다. 분위기가 좋지 못해 딱딱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화기애애했다는 후문.

사실 김 감독의 변화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저 시즌 막바지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큰 심적 압박을 받고 있는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풀어주기 위함이다.

성남의 한 코칭스태프는 “승리는 실력과 함께 운도 따라줘야 한다. 욕심내도 소용없다.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예전의 강한 성남이 될 수 있다는 지론에서 우리부터 바뀌기로 했다”고 웃었다.

성남|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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