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던 김 감독의 태도에 대단한(?) 변화가 생겼다. 농담도 부쩍 많아졌고, 종종 좌중을 웃긴다.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실전 때는 어림없지만, 훈련할 때와 회식할 때만큼은 ‘호랑이’같던 예전의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는 게 성남 관계자들의 귀띔. 성남 선수단은 경기 이틀 전이면 ‘잘해보자’는 의미로 주기적인 회식을 갖는다. 줄곧 선두를 지키다 FC서울에 져 리그 3위까지 처진 이번 주도 마찬가지였다. 분위기가 좋지 못해 딱딱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화기애애했다는 후문.
사실 김 감독의 변화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저 시즌 막바지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큰 심적 압박을 받고 있는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풀어주기 위함이다.
성남의 한 코칭스태프는 “승리는 실력과 함께 운도 따라줘야 한다. 욕심내도 소용없다.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예전의 강한 성남이 될 수 있다는 지론에서 우리부터 바뀌기로 했다”고 웃었다.
성남|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