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차전 ‘복수혈전’ 이혜전 vs ‘명예회복’ 레이번…외나무 혈투

  • 입력 2008년 10월 29일 07시 48분


이혜천 “빈볼시비 굴욕 꼭 갚겠다”…레이번 “밀려난 내 자존심 찾겠다”

좌완 이혜천은 지난해 한 시즌을 통째로 쉬고도 한국시리즈에 깜짝 카드로 나섰다. 하지만 3차전에서 빈볼시비에 휘말려 퇴장당한 아픔이 있다. 3경기에서 1.2이닝을 던지면서 총 7실점(1자책). 때문에 더욱 SK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SK에 설욕하기 위해서라도 꼭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야 한다”는 의지를 표현했을 만큼 의욕이 남다르다.

레이번도 이혜천 못지않은 다혈질이다. 지난해 두산과 SK가 첨예한 신경전을 펼친 배경에는 두산 타자들이 레이번의 몸쪽 공과 몸에 맞는 볼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온 탓도 있다. 게다가 레이번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12이닝을 던져 2실점(방어율 1.50)하고도 1패만을 기록했다. 지난해 1차전 선발에서 올해 3차전까지 밀렸으니 자존심도 회복하고 싶을 터다.

두 사람 모두 전망이 나쁘지 않다. 이혜천은 플레이오프 2경기에 선발, 2경기에 불펜으로 등판해 12이닝 동안 7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짓던 6차전에서도 선발로 4.2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올해 SK전 성적은 5경기 1승1패에 방어율 3.77로 평범하지만 구위와 컨디션이 완연한 상승세다.

레이번도 한국시리즈에 맞춰 몸상태를 한껏 끌어올렸다. 시즌 성적은 5승에 방어율 3.30. 지난해 성적(17승, 방어율 3.26)에는 한참 못 미쳤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한국시리즈 대비 홍백전에서 레이번의 투구를 본 뒤 “올 시즌 최고의 구위였다”고 칭찬했다. 올해 두산전 3경기에서 12이닝을 던져 1패에 방어율 3.75를 기록한 게 전부지만 상대도 방심할 수 없는 까다로운 카드임이 분명하다.

SK와 두산은 문학에서 1승씩을 나란히 따내며 팽팽히 맞섰다. 두산이 2연승, 이후 SK가 4연승을 올렸던 지난해와는 양상이 다르다. 1·2차전에서 부하가 걸린 불펜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레이번과 이혜천이 5이닝 이상 던져줘야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두 투수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졌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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