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 찍겠다” vs “승부 원점으로”

  • 입력 2008년 10월 23일 02시 59분


두산-삼성, 오늘 잠실서 플레이오프 6차전… 이혜천-윤성환 선발대결

두산도 삼성도 다시 잠실에서 만나기는 싫었다.

하지만 올 시즌 플레이오프(7전 4선승제)는 결국 6차전 이상 가는 혈전이 됐다. 양 팀은 23일 오후 6시 잠실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총력전을 펼친다.

1승을 남겨둔 두산(3승 2패)은 여유로운 반면 삼성(2승 3패)은 벼랑 끝에 몰렸다.

○ 두산 “마침표 찍겠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플레이오프 시작 전 “두산의 1번(이종욱)과 2번(오재원)을 잡겠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5차전까지 이종욱은 타율 0.520에 도루 3개, 오재원은 타율 0.500에 도루 2개. 테이블 세터인 이들은 날마다 진수성찬을 차렸다. 삼성으로서는 이들의 밥상을 엎지 못하면 승리는 없다.

더구나 두산은 중심 타선 김현수와 김동주가 5차전에서 나란히 플레이오프 첫 홈런을 기록해 방망이에 무게까지 실렸다. 두산은 4차전 21안타, 5차전 11안타 등 폭발적인 안타 행진으로 플레이오프 팀 타율 0.344를 기록 중이다.

두산은 왼손 투수 이혜천을 6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앞서 나온 3경기에서 1패(3차전 선발패)를 했지만 평균자책은 2.45로 나쁘지 않다. 플레이오프 들어 2승을 올린 정재훈, 무실점 행진을 달리고 있는 임태훈이 뒤를 받치고 있어 든든하다.

○ 삼성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겠다”

삼성은 3차전 승리 투수인 윤성환을 6차전 선발로 내세워 두산의 방망이를 식힐 계획. 뒤가 없는 만큼 정현욱, 오승환 등 불펜을 총동원한다.

하지만 결국 승부는 타선이 결정지어야 한다. 김재걸(타율 0.500), 신명철(0.474), 박석민(0.417) 등 오른손 타자들은 잘 치고 있지만, 박한이(0.181), 양준혁(0.222) 등 왼손 타자들의 부진이 아쉽다. 1차전과 5차전에서는 안타를 더 치고도 패했기에 집중력 보완도 절실하다.

더 큰 문제는 실책. 삼성은 1차전 최형우, 5차전 김재걸의 실책이 뼈아팠다.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실책 5개로 두산(1개)보다 4개나 많았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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